공동모금회 64억8000만원 쌓여 … 역대 최고치 기대
마감 보름 남겨두고 벌써 100도 돌파 '훈훈한 관심'
인천 시민들이 기탁한 이웃돕기 모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불황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인천 시민들의 온정은 펄펄 끓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실적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이 118.2도를 기록하면서 100도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랑의 온도탑은 이달 2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 42일 만에 102도를 기록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모금 마감일이 31일인 것을 고려할 때 아직 기간이 16일 남아 있어 이번 모금액이 그간 캠페인 중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총 64억80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모였던 45억4000만원보다 19억5000만원이 많다. 사랑의 온도는 당시 89도였던 것에 비해 29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공동모금회 평균 사랑의 온도인 98도 보다도 20도 이상 높은 수치로 인천의 나눔 활동이 유독 활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올해 나눔 캠페인을 앞두고 우려가 컸다. 김영란법 시행과 경제 불황, 최순실 사태 등으로 지역 내 기업과 시민들의 성금 기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와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나눔 교육을 통해 모금함을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김달봉이라는 이름을 남긴 익명의 기부자가 남동구·부평구·동구에 총 1억5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크고 작은 나눔이 지속됐다.

특히 지난달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100호가 탄생한 것은 인천 내 나눔 문화가 퍼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천 아너 회원들은 기존 회원들의 소개와 권유를 통해 가입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지역기업들의 통큰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회공헌기금으로 1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금액을 기탁해 사랑의 온도를 무려 22도나 올렸다. 인천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애정을 키운 공무원, 자원봉사단체 등의 기탁도 모금액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조건호 인천공동모금회장은 "불황이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생각하는 인천 시민들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인천이 넉넉하게 이웃 사랑을 베푸는 나눔의 도시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