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73개 종교·시민단체 "갈등·분열만 존재…필요성 고민을"
▲ 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경기·수원·화성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가 군공항 폐쇄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예정후보지 결정이후 화성지역 주민간에 유치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 격돌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원·화성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 군공항 이전 후속작업이 화성시의 반발로 진척을 내지 못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시민여론 마저 사분오열 나눠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경기·수원·화성지역 73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동안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수원 군 공항은 이전이 아닌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 군 공항이전은 국방부가 2월16일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하면서 화성시 및 화성주민들의 반발로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날 수원 군 공항 문제가 지자체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수원 군 공항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과 절규를 알고 있고, 일방적인 이전계획으로 빚어낼 피와 눈물의 역사가 예견된다"며 "수원과 화성을 갈등과 대립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는 수원 군 공항은 이전이 아니라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원 군 공항 이전을)수원시민의 승리라고 표현된 현수막을 보며 과연 누가 승리한 것이고 누가 패배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기 시작했다"며 "수원 군 공항 문제로 시민들이 오랜시간 고통받아 왔다. 그러나 (군 공항이전으로)화성시민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공동선에 위배되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절대소음으로 피해를 줄일 수도 없고, 이미 수명을 다한 군 공항이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시설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여성회 한미경 서부지부장은 "최근 고조된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로 볼 때 평화적 해결과 상생을 바라는 온 국민의 기대에 더욱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상생은 군비 경쟁과 힘의 우위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경험과 현실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은 평화협정과 군비축소,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