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수성 합성수지 제품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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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팩

심명식 대표
심명식 대표
각종 도료, 잉크, 코팅재 및 점·접착제 등의 원재료로 합성수지가 널리 사용된다. 이 수지 중에는 유성 수지가 대부분이다. 이런 유성 제품은 사용 시 대기 중으로 V.O.C.(휘발성유기화합물)가 대량 배출돼 대기오염의 주범이 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수성 합성수지 제품이다. ㈜아팩은 친환경 수성 수지 제품을 연구·개발해 공급하는 업체다.

심명식 대표는 “유성 합성수지를 수성 합성수지로 전환시켜 인류 건강과 자연환경 보존에 기여하는 것이 기업 사명”이라고 밝혔다. 아팩은 매출 대비 연구비로 10%를 투자하고 있으며 직원 45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20명에 달한다.

아팩은 연포장(각종 라면, 스낵류 포장재)용 수성 접착제 시장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수성 제품은 제조과정에서 작업자에게 무해하고 환경친화적이므로 웰빙과 지속가능 성장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한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심 대표는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성 수지가 그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사용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친환경성을 도외시하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이 국민건강 증진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수성 제품이 널리 사용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정부의 관련 법규 마련과 동시에 최종 소비자의 성숙한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종이컵 등 식품 용기가 연간 100억 개 이상인 점을 지적한다. 이런 일회용 용기에 아팩이 개발에 성공한 수성 코팅제를 사용하면 식품 용기에 사용된 소중한 천연펄프를 재생해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성이 보장된다. 심 대표는 이런 친환경 제품이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와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정부는 PSM(공정안전관리), 화학물질관리법, 화학물질평가법 등 규제 법안들을 중소기업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즉 중소기업의 실정을 감안한 규제가 필요하고 정부가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공감하고 지도와 지원을 병행하면서 법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폈다. 정책입안자들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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