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The Talon of Horus에서 발췌 그 4.

Croa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9.24 13:08:41
조회 2071 추천 10 댓글 13
														


viewimage.php?id=3abcc22ee4df35a37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f17ba5efb855ff3ba512eacb31035791df571972f5e39fe2dd9c0fc8715349d858032ab773fb3ee07ab75



오늘도 이어지는 아바돈 후빨


   아포서캐리는 젖은 눈으로 그 무기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네가 발톱Talon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 아이러니라니, 그가 좋아하겠어.'

   아바돈이 눈을 날카롭게 찌푸렸다. '그가?'

   '그가,' 패비어스Fabius가 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우리는 도살당하기 시작했다.


   그 철퇴mace는 천하파쇄퇴Worldbreaker라 불렸다. 첫째 프라이마크First Primarch가 워마스터의 지위에 오를 때 황제가 선물로 내준 무기였다. 호루스 루퍼칼은 이 무기를 한 손으로 휘두를 수 있었지만, 이 거대한 철퇴는 리져니스 아스타티스Legiones Astartes가 제대로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크고 다루기 힘든 물건이었다. 이 검은 철퇴의 가시 박힌 머리 부분만 하더라도 갑옷 입은 전사의 상체 하나만큼이나 컸다.

   천하파쇄퇴가 내 루브리캐Rubricae 방진의 첫 번째 열을 휩쓸고 지나갔고, 세 명이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속 빈 갑주 몇 개가 날아가 뒹구는 정도가 아니었다; 갑주가 조각조각 부서져 나가 벽에 철컹이며 부딛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숨 한번 들이킬 순간에 갑주에 매여 있던 영혼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아슈르-카이도 그것을 느꼈다. 그는 우리가 가능하다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방법으로 루브리캐가 죽어나가는 것을 느꼈다.

   대체 저건 뭐지? 그가 내게 닐렀다. 한 명의 학자로써 충격받은 것 같았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다른 모든 복제생물들은 어딘가 결함이 있고 잘못되어 있었다. 어떻게 이런... 어떻게?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경악에 차 숨을 삼켰다. 저건.. 저건 호루스 루퍼칼이야.

   살점 몇 조각과 피 몇 방울에서 복제된 어린아이 따위가 아니었다. 흉측하게 변이되어 격납탱크에 갖혀 있던 혐오스러운 흉물 따위도 아니었다. 그건 호루스 루퍼칼, 첫째 프라이마크, 스페이스 마린 군단의 주인이었다. 아마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몇 살쯤 어린 듯 했고, 만신전Pantheon의 손길이 닿아 있지 않았지만, 분명 그건 호루스였다. 시간동결장 안에서 보존되고 있던 시신에서 직접 추출된 차가운 살점에서 복제된 프라이마크가 죽은 시신에서 벗겨낸 갑주와 무구를 장비하고 있었다. 호루스 루퍼칼이, 검은 전쟁갑주를 입고, 하얀 늑대 모피망토를 등에서 두르고, 창백하게 반짝이는 역장 보호막을 후광처럼 휘감은 채 우리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우리의 대오로 돌격해와 천하파쇄퇴를 휘두르며 우리를 살육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던 패비어스가 저 먼 구석의 곁방에 잠들어 있던 그를 깨운 것이었다.


(중략. 카욘과 친구들이 분쇄! 옥쇄! 대갈채! 로 개☆박☆살이 나서 죽어나감. 카욘이 바닥에 쓰러지고 호루스가 그 앞으로 다가옴.)


   나를 내려다보면서, 그가 다시 천하파쇄퇴를 들어올렸다. 다른 자들처럼 나 또한 끝내려는 것이었다. 바로 그 순간, 전투의 노성으로 가득 찬 공간을 찢고 한 마디 권위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멈췄다. 어느 새인가 총성조차 멎어 있었다.

   '그만.'

   아바돈이 호루스 뒤에 서 있었다. 그가 고함을 친 것도 아니었다.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높혔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바돈의 어조에는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위가 담겨 있었다. 갑주를 두른 아바돈은 그 위상stature과 발하는 분노 모두가 그의 아버지의 복제와 길항하였다. 이 마지막, 어둠의 천년기에, 워마스터의 이름은 수없이 많은 행성에서 저주의 의미로 낮게 속삭여지고, 많은 제국의 소농peasants들은 - 우리의 제국empire을 만들어낸 사건들에 대해 일말의 인식이라도 있는 자들은 - 아바돈을 호루스의 복제된 자식이라고 믿는다. 그 미신에 빠진 자들은 그 순간, 내 앞에 그 둘이 서있던 바로 그 순간, 그들에게 입혀진 상처와 무구를 제외하면 그들은 똑같았다 내가 말하여도 그리 놀라지 않으리라. 다른 모든 면에서 그들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

   호루스가 눈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몸을 돌렸고, 그만한 크기와 무게를 가진 무기로써는 결코 가능할 리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천하파쇄퇴가 큰 호를 그렸다. 그리고, 아바돈은 철퇴를 막아내었다. 아니, 그저 막아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철퇴를 붙잡았다. 신과 그의 천사의 피로 물든 거대한 발톱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서서 으르렁거리며 서로에게 가쁜 악의를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프라이마크가 입을 열었다. 이빨 사이로 끈쩍이는 침이 줄처럼 늘어져 있었다. 아바돈처럼 크토니아 상형문자를 박아넣지 않은 그의 이빨은 평이하고 깨끗했다.

   '그건, 내, 발톱이다.'

   아바돈이 주먹을 꽉 쥐었다. 새언Saern이 부서졌던 것처럼, 천하파쇄퇴가 더욱 우월한superior 무기에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나갔다. 아바돈의 낫 같은 손가락 사이로 고철조각이 떨어져 내렸다.

   바로 이 순간에 대한 소문은 나도 몇 개 들은 게 있다. 아마 자네 또한, 여기 제국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들은 바가 있을지 모르겠다. 전대Warband 하나하나마다 이 순간 있었던 일에 대해 각자 다르게 이야기한다.

  호루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모여든 자신의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는 것부터; 새로운 시대와 그들 앞에 펼쳐진 수많은 가능성에 대한 영광에 찬 연설을 남겼다는 말에다가; 저스태린Justaerin의 칼날 앞에서 살려달라 빌었다는 것까지. 개중에는 호루스가 테라 전쟁Terran War 말기처럼 만신전의 축복을 다시 한 번 받았고, 신들이 직접 쓰러진 대전사champion을 되살려내었다는 말까지 돌아다닌다.

   허나 나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그 때에, 감성적인 유언이나 선동적인 연설 따위는 없었고, 신들 또한 - 만일 그 자리를 지켜보고 있기나 했다면 - 조용하고 냉담하게 방관했을 뿐이었다. 전설 속에 만연한 극적인 순간 따위는 사실 삶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 날 그 자리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본 자로써, 이것은 자신있게 단언할 수 있다: 성스럽게 부활한 신들의 대전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운명이 한 워마스터로부터 다음 워마스터에게로 넘어가는 순간 아바돈이 열정에 차 내린 심판 따위도 없었다.

   그곳에 있던 건 오직 죽은 자와 부상당한 자들로 둘러쌓인 복제된 아버지와 방탕한 자식일 뿐이었다. 너무도 닮았기에 서로가 입은 상처와 무구를 제외하면 도무지 분간할 수 없었던 둘이었다. 아, 그리고 둘은 다른 종류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호루스가 아직 남아있는 얼굴로 히죽 정복자의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알아보았던 것이다. 하나 남은 눈에서 알겠다는 듯 섬광이 번뜩였다.

   '에제카일,' 그의 목소리는 뜻밖이라는 감정과 일말의 안도에 차 있었다. '너로구나, 너로구나, 형제여.'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이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그 순간 - 도무지 말이 되지 않을 터였지만 - 나는 그 둘이 반갑게 껴안을 거라 생각했다.

  '내 아들아,' 프라이마크가 말했다. '내 아들아.'

   아바돈의 다섯 손가락 모두가 호루스의 가슴 깊숙히 박혔다. 발톱이 호루스의 등을 뚫고 나왔고, 아까 그에게 찔러넣었던 텔레마콘의 두 검의 부러진 조각이 밀려나와 바닥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어두운 적색 얼룩이 호루스의 두 어깨로부터 걸쳐져 있던 하얀 모피망토를 물들였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신의 피가 빗줄기처럼 내 위로 쏟아졌다.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웃기 시작했다. 아마 충격 때문이었으리라. 충격과 안도 때문이었으리라.

   발톱의 손등에 달린 스톰 볼터가 세 번 발사되었다. 여섯 개의 볼터탄이 호루스의 노출된 가슴과 목에 박혔다. 탄환은 안쪽에서 폭발하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우리에게 쏟아지던 피에 내장 조각을 더했다.

   그리고 그 둘은 잠시 동안 그렇게 서 있었다. 하나의 눈에서는 금색 빛이 번쩍이고, 다른 하나의 눈에서는 생명의 빛이 사라지는 채로. 호루스의 무릎이 꺾였지만 아바돈은 그가 쓰러지게 놓아두지 않았다. 호루스가 입을 뻐끔거렸지만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무언가 말을 했었다면, 오직 아바돈만이 그걸 들을 수 있었을 것이었다.

   그날 나는 운이 좋았다. 결코 싸웠었어는 안 되었을 반신demigod과 싸우고 살아남아서가 아니라, 아바돈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내가 들을 수 있어서였다. 매끄럽고 느릿하게 발톱을 아버지의 몸에서 뽑아내면서, 호루스가 쓰러지기 바로 직전에 - 프라이마크의 두 눈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 아바돈은 조용히, 부드럽게, 네 마디 말을 속삭였다.

   '나는 네 아들이 아니야.'



MtG의 천하멸절검Worldslayer에 좀 감명받아서 이름을 저렇게 해봄.


다음 편은 아바돈과 친구들의 으리! 편을 아마....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워해머 갤러리 개념글/ 소개글 및 팁, 설정번역 모음집 REMASTER [12] 랔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06 35592 38
공지 에이지 오브 지그마 소개 [23] 지사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0.19 73182 79
공지 워해머 갤러리 이용 안내 [216] 운영자 06.10.30 143571 28
1867974 ㅁㄷ고ㅓㄱㄷㅁ너 워갤러(124.54) 10:37 8 0
1867973 이갤 망함. 블랙라이브러리 갤가면 상주해있는 파딱, 고닉 수백명이 대기중 ㅇㅇ(121.186) 05.13 77 1
1867972 워해머 1 2 3 있는데 3만 설치 되있습니다 1 2도 설치를 해야하나요 워갤러(118.218) 05.12 33 0
1867971 지나가는 사람인데 "40K" << 이거 어케 읽어요?? 워갤러(211.241) 05.12 50 0
1867969 컬티스트가 스마나 카스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싸울수 있나? [2] 00(220.78) 05.06 101 0
1867968 워해머 관련 티셔츠 사본사람? [1] 워갤러(116.41) 05.04 97 0
1867967 던오브워1 소울스톰 유닛제한 클라우디오맑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86 0
1867966 워해머 3 살까 생각중인데 질문좀 [3] ㅇㅇ(220.86) 04.29 221 0
1867965 헬만 고스트 좀비새끼들이 카오스 워리어 이기는데 이게 맞냐 ㅋㅋㅋ [1] 워갤러(211.193) 04.28 156 0
1867964 토탈워 피팩 질문 워갤러(58.141) 04.26 97 0
1867963 현실 워해머교회 [1] 워갤러(221.139) 04.26 183 2
1867962 여기 갤 망함? [2] 워갤러(59.31) 04.25 369 0
1867961 햄탈할때 무슨 모드씀? ㅇㅇ(223.38) 04.25 90 0
1867960 햄탈워 DLC 비싸다는 거 공감이 안됨 [3] 워갤러(106.153) 04.24 199 0
1867959 노란 옷의 왕은 [3] 도동도동도동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209 0
1867958 이 갤러리는 지금부터 검은원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121 0
1867957 드워프 여혐종족이얌 ㅇㅇ(14.54) 04.21 125 0
1867956 타이탄은 행성에 착륙 어떻게 하는거? [1] 워갤러(114.200) 04.21 193 0
1867955 워해머판타지랑 40000이랑 별개 세계관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262 0
1867954 여긴 뭐하는 갤이냐 ㅇㅇ(106.101) 04.18 195 0
1867953 다크 크루세이드 분대제한 해제하고 싶은데 워갤러(110.10) 04.15 121 0
1867952 볼트건 하는중인데 ㅅㅂ 왜 여러번 죽으니까 템 다 없어짐? (218.148) 04.14 124 0
1867951 신황제의 장자 라이온님의 신성한 조각상 [1] 워갤러(123.143) 04.12 257 0
1867950 워햄 입문 전에 프마에 신세 좀 졌었는데 워갤러(61.79) 04.12 147 0
1867946 안녕하세요 하나 질문하러 왔습니다 워갤러(112.150) 04.06 197 0
1867945 워해머40k 데몬헌터 다운받았는데 [2] 워갤러(211.214) 04.06 314 0
1867944 여긴 언제 와도 존나 웃기는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500 8
1867943 워해머 쪽 사람이 지구인을 보면 뭐래 생각할까 워갤러(112.164) 04.03 178 0
1867942 첫 불멸캠 하는데 종족 추천좀 [2] ㅇㅇ(117.20) 04.03 240 0
1867941 뭐야 포탈타는 이밴트 ESC누르면 안들어갈수 있엇내 ㅇㅇ(58.121) 04.01 172 0
1867940 제국은 진짜 저주받았나ㅋㅋㅋ 워갤러(49.165) 04.01 243 0
1867939 워해머판타지 엔드게임에서 엘프여신은 뭐했길래 그렇게 욕먹는거임? [4] 워갤러(59.7) 03.31 351 0
1867938 아키하바라 워해머 스토어 [1] 다랑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0 395 0
1867936 워해머 스토리 좀 궁금한거 있는데 [2] 워갤러(49.165) 03.29 246 0
1867934 황가놈이 의자에 박제된게 다행이다 정말 [19] 문명인(59.14) 03.27 1402 32
1867928 햄탈워 하엘 지령 어떻게함? [1] 워갤러(158.62) 03.18 265 0
1867927 햄2 제국 대장간 없애는 모드좀 워갤러(106.253) 03.17 229 0
1867925 위쳐와 워해머의 만남 워갤러(211.218) 03.17 4188 0
1867924 !! 워해머가 영국산이어도 러시아에서 인기있는 이유 !! [19] 우랄의혼(211.38) 03.16 1249 26
1867923 저 ㅂㅅ은 아직도 저러고 혼자 놀고 있네 ㅇㅇ(61.39) 03.15 309 1
1867922 충격! 황제께서 프라이마크를 자매로 만들지 않은 이유 [16] 꺼무트길리먼(121.170) 03.13 1216 22
1867921 워해머엔드버민타이드1이랑 2중에 뭐가 더 잼서요? [1] 워갤러(175.125) 03.13 329 0
1867920 [분석] 워해머 군대만큼 편한데가 없을지도 모름 [팩트] [21] ㅇㅇ(221.149) 03.11 1113 26
1867919 듄 보고왔는데 이거 완전 40k 배낀거같은데ㅋㅋ [5] 워갤러(211.234) 03.11 505 4
1867918 [보고서] 제국의 출산율이 감소하는 원인 [21] 행정부직원(175.192) 03.10 1152 23
1867916 원거리보병 사격안하는거 버그임?? 워갤러(211.250) 03.10 210 0
1867915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로 워갤러(106.101) 03.10 247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