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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OT 버스사고’ 금오공대 2박3일 위해 소주 7800병 샀다

장은교 기자

사고로 행사 취소에도 수의계약 업체에 경비 지불

지난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버스사고가 발생한 금오공대가 2박3일 행사를 위해 소주 7800병 등 다량의 술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로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총학생회가 수의계약을 맺은 이벤트 업체에 돈을 지불한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버스사고와 관련해 금오공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 총학생회가 음료수와 주류 구매에 약 12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소주 약 7800병, 맥주 약 960병을 구입했다. 오리엔테이션 참가 예정인 학생은 신입생과 재학생을 합해 약 1700명이었다. 2박3일 동안 학생 1인당 소주 4~5병씩 마실 만한 분량을 준비한 것이다. 현장조사 과정에서 학생회관에 쌓인 술 상자도 발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총학생회가 이벤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버스사고가 발생해 행사가 취소됐음에도 업체에 돈을 지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신입생 1인당 13만8000원, 재학생 1인당 6만9000원씩 낸 숙박비 1억3000여만원은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계약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체육관 붕괴사고가 발생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명이 숨지고, 신입생 환영 행사 등에서 지나친 음주로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교육부와 대학들은 신입생 행사를 가급적 학내에서 실시하고 음주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대학에 주의권고 조치를 내릴 수는 있지만 각 대학의 신입생 행사를 법령으로 제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학생회의 행사 준비 과정과 대학의 관리 감독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가 행사 전 안전 관련 매뉴얼을 제대로 공지하고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지난달 22~24일 강원도 원주의 한 리조트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22일 오후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원주로 향하던 중 충북 단양 부근 고속도로에서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행사를 취소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가 숨졌고 금오공대 학생 40여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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