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연결선 절단 … 3시간 넘게 파악 못해 비난 쇄도
▲ 16일 연결선이 훼손된 채 방치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 비상용 전화기 모습.
국가보안시설 '가급'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상용 전화기(CTP)와 공항종합안내키오스크(U-BORD) 전화기가 무더기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시도와 제 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엄중한 시기여서 허술한 보안관리를 질타하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7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 B(45)씨가 이달 16일 저녁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비상용 전화기 4대와 공항종합안내시스템 전화기 11대 등 모두 15대의 송수화기 연결선을 도구를 이용해 임의로 절단했다.

비상용 전화기 연결선이 끊어졌다는 신고가 상황실에 접수되자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이날 오후 9시50분쯤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A카운터를 서성이던 용의자 B씨를 붙잡았다.

B씨는 즉시 인천공항경찰대로 넘겨져 재물손괴·훼손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오후 6시~9시30분 사이 여객터미널 지하 1층, 지상 1층, 지상 3층을 오가며 손톱깎기를 이용해 비상 전화기를 훼손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우울증 치료와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보호자에게 신병이 인계됐으며 입원 절차를 밟고 있다.

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설치된 전화기 1대, 지상 1층 5대, 3층 출국장 9대 등 비상용 전화기와 공항안내용 전화선은 현재 복구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 내 비상 전화기 연결선이 훼손된 사실을 3시간 넘도록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여객터미널 모든 구역에 설치된 비상용 전화기 등 시설물 전반에 대해 실태점검을 벌이고 있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