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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기기 512GB시대 열다

이동인 기자
입력 : 
2017-12-05 15:32:34
수정 : 
2017-12-05 19: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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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보다 용량 2배로…10분짜리 영상 130편 촬영
내년 갤럭시S9에 탑재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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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마트폰의 최대 저장 공간이 256GB(기가바이트)라는 인식이 깨지면서 512GB 모델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에서 64단 적층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대량 생산하면서 두께는 기존과 비슷하지만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난 모바일용 저장 장치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5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 기기용 '512GB 모바일용 내장형 저장장치(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고성능 64단 512Gb(기가비트) 3차원(D) 낸드플래시를 8단으로 쌓아올리고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해 패키지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48단 제품 대비 용량은 두 배 늘리면서도 두께와 크기는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 회사는 2015년 1월 스마트폰용 '128GB eUFS'를 처음 선보였고, 용량을 두 배 늘린 제품을 2016년 2월에 출시했다. 이번에 다시 21개월 만에 기존 제품의 2배 용량으로 제품을 내놨다. 특히 자체 개발한 고성능 컨트롤러를 통해 데이터를 찾는 시간도 반으로 단축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되는 64GB 제품의 경우 초고화질 모드로 10분짜리 동영상 13편을 촬영할 수 있으나, 512GB eUFS는 130편을 연속 녹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5GB의 영상을 기존보다 8배 이상 빠른 6초대에 PC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연속 사진 촬영, 파일 검색, 동영상 촬영과 다운로드 등 복잡한 작업을 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낸드플래시 용량은 동일 모델에서도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대 용량과 최소 용량의 흐름을 통해 채택 용량의 변화를 추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512GB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256GB 최대 용량을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출시해왔다. 이는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제품 출시로 고용량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중 최대 용량이 256GB인 제품은 2016년 3분기 출시된 아이폰7을 시작으로 최근 출시된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이다. 애플은 아이폰8부터 낸드플래시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삼성전자에서 추가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 시안 공장 증설을 통해 모바일용 고용량 3D 제품 생산량을 늘려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512GB eUFS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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