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보다 27% 줄어 … 업계, 일본·동남아·내국인 고객 적극 유치
중국의 방한금지령 시행 후 지난 한 달간 면세점업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인천공항면세점의 중국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455억원을 기록했다.

시내면세점의 매출은 3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시내면세점 엔타스는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전무하며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엔타스 시내면세점의 3월 한 달 매출은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업계는 방한금지령이 3월15일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4월 매출은 더욱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물론 내수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리며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고 있다.

엔타스 면세점은 최근 일본, 동남아 등 단체관광 10팀을 유치했다.

관광객들은 16일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 관광객 부재로 침체됐던 면세점 매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엔타스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중국 관광객의 부족분을 모두 채울 순 없겠지만 새로운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관광객의 1인당 객단가가 비교적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동남아 등 대체 관광객이 얼마만큼의 객단가와 매출을 만들어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는 내국인 고객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5월 초순 최장 9일까지 연결되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엔타스는 5월10일 개점 2주년과 맞물려 5월 연휴 동안 해외여행에 나서는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면세점업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최고 80% 할인판매도 계획 중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과 갈등을 빚던 국가들의 선례로 봤을 때 이번 조치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당장 유치 가능한 일본, 동남아, 내국인 고객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참"이라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