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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총선 승리시, 하드 브렉시트 방침 폐기"

등록 2017.04.25 12: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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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오는 6월 8일 치러지는 조기총선과 대해 연설하고 있다.2017.04.2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노동당은 2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면 테리사 메이 보수당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6월 8일 총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현 정부의 계획을 무르고 "단일시장 혜택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스타머는 "노동당 정부는 새 브렉시트 전략을 구축하겠다"며 EU 단일시장·관세동맹 잔류 등 노동당이 일자리 보호와 경제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우선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올초 '하드 브렉시트' 방침을 선언하고 영국은 부분적인 EU 회원 자격 유지, 준회원국 참여 등의 '반쪽은 머물고 반쪽은 떠나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브렉시트 자체를 저지하진 않겠지만 정부가 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해 왔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의석 확대로 한층 강력한 브렉시트 추진력을 얻기 위해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여론조사상 이번 총선에선 보수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총선 승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친 EU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집결되면 얼마든지 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타머는 노동당 정부는 단일시장 잔류와 더불어 영국에 거주 중인 EU 회원국 시민 300만 명의 권리를 일방적으로라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이들의 권리 보호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EU 회원국 내 영국인의 권리 보장을 약속받기 전까진 먼저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스타머는 "EU 국적자들은 영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부"라며 "이들을 협상 카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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