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찢고 위협까지…도 넘은 ‘반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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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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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드 배치 이후반한 감정이 거세진 중국에서 태극기가 훼손되거나 짓밟히는 광경까지 목격되고 있습니다.

감정 표출이 도를 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톈진시의 한 체육관, 복싱 연습용 샌드백에 태극기가 감겨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이 항의하자, 그나마 걸려만 있던 태극기를 누군가가 찢어놓기까지 했습니다.

훼손된 태극기 옆에는 "우리는 롯데 사건을 겨냥한 것일 뿐 한국 민중을 겨냥한 건 아니다"라는 문구를 붙어 놨습니다.

<녹취> "한국 보이콧, 롯데 보이콧."

한국 태권도장에 한 남성이 들어오더니 대형 태극기를 떼어내 찢어버립니다.

한 호텔의 입구에는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바닥에 태극기가 깔려있습니다.

반한 정서가 태극기 훼손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포스코 중국법인은 태극기 게양을 중단했고, 한국인 상가 밀집지역에서는 한국이란 글자를 간판에서 떼어냈습니다.

<녹취> 한국 교민 : "택시운전사가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가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너무 무서워서 순간 일본 사람이라고...(그 얘기를 듣고) 너무 속상하고 슬프고..."

중국의 양회와 한국의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은 계산된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 표출은 '도를 넘었다'고 할만큼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김도엽기자 (yop21@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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