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2017년은 해외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K-POP의 위상을 공고히 한 한 해이다. 해외 시장에서 급부상하기 시작한 K-POP의 위상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아이돌 그룹과 파생 유닛들이 생겨나 풍성함을 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탄생된 워너원, '음악성' 하나만으로 미국에서 신드롬적인 붐을 일으킨 방탄소년단, 이제는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레드벨벳 등이 연타석 흥행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음원깡패'로 불리는 볼빨간사춘기, 솔로 여가수 자리를 굳힌 헤이즈는 발매와 동시에 여전히 음원차트 상단에 위치했고, 윤종신이 만들어낸 '좋니' 역주행 신화는 한동안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서 느껴졌던 피로감을 덜었다.

반면 기존 세대를 대표하던 그룹들의 해체와 몇몇 뮤지션의 탈선 소식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부침을 겪었지만, 그만큼 성과도 분명했던 한해였다.

▲ 트와이스, 쉼없이 달려온 2년…올해는 日 정벌

2015년과 2016년은 단연 트와이스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데뷔 앨범인 'OOH-AHH하게'(우아하게) 'CHEER UP'(치얼업)' 'TT'로 단숨에 정상급 아이돌로 성장했다. 지난 2월에도 'KNOCK KNOCK'(낙낙)으로 연타석 흥행을 이어가며 안정성을 더했고 5월에는 '시그널'로 트와이스 특유의 중독성 강한 안무를 더했다.

올해에 도드라졌던 건 일본에서의 활동이다. 지난 6월 일본에 진출, 데뷔 앨범 '#트와이스'를 발매했다. 특히 10월에 공개한 싱글 '원 모어 타임'은 한국 걸그룹 중 최초로 일본레코드협회에서 같은 해 플래티넘(25만장 판매) 싱글·앨범을 인증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활약으로 트와이스는 일본 대표 연말 특집 프로그램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엠스테) 슈퍼 라이브 2017’과 NHK ‘홍백가합전’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 레드벨벳, 누가 뭐라해도 2017년은 '빨간 물결'

레드벨벳은 국내 활동에 집중해 내실을 다졌고 최고의 한해를 맞았다. 2월 'Rookie'(루키)로 음악방송 5관왕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7월 발매한 '빨간 맛'은 레드벨벳의 정체성이기도 한 붉은색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빨간색이 반드시 정열적이고 섹시해야만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계절감을 살린 발랄함으로 사랑받았다. 11월 '피카부'는 2017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레드벨벳의 피날레였다.

레드벨벳 또한 최근 취재진들 앞에서 "2017년은 레드벨벳이 가장 성장한 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계획.

▲ 블랙핑크, 신비주의 벗고 대중과 더 가까이

블랙핑크는 지난 6월 발매한 '마지막처럼' 한 곡으로 짧고 굵은 임팩트를 남겼다. 첫 음악방송과 동시에 1위를 거머쥐며 괴물신인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뮤직비디오는 175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 건을 넘기며 종전 K팝 그룹 기록을 39일이나 앞당겼다.

연말 진행된 지상파 가요대전에서도 원더걸스의 '쏘 핫' 무대를 이들만의 감성으로 재해석, 실력파 괴물신인으로 불리우는 이유를 퍼포먼스로 직접 보여줬다.

무엇보다 데뷔해에는 신비주의처럼 베일에 싸인 이미지였다면, 2017년에는 '마이리틀텔레비전' '주간아이돌'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하며 의외의 예능감으로 "왜 이제서야 출연했냐"는 팬들의 원망(?)을 사야했다.

최근에는 단독 예능 '블핑 하우스' 제작 소식도 알려 기대를 모은 상황. 내년 1월 새 앨범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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