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

[이뉴스투데이 신승엽 기자] 글로벌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오는 8월 온라인 가구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과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전략을 내세워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19일 일산점에서 “한국의 디지털플랫폼 시장은 세계 7위”라며 “온라인 사업은 모바일로도 구매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오픈하고 싶지만, 8월 오픈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2일 이케아에 따르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온라인 사업을 운영 중이고 국내 온라인 사업을 오픈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움직임도 포착됐다. 이케아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태스크래빗’을 인수했다. 태스크래빗은 프리랜서와 고객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다. 이케아가 태스크래빗의 온라인 인력 충원 시스템과 마켓 기능을 높게 평가해 인수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이케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 가구시장은 연 1조5000억원 규모다. 매년 20~40% 성장을 기록해 2020년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18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모바일을 통한 총 거래액은 148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온라인사업 진출은 계속해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커져가는 시장 상황에 맞춘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구업계 1위 한샘은 지난해 2조6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2005억원이 온라인 판매 실적이고 전년(1640억원)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2009년(279억원)과 비교해 매출액이 7배 이상 증가했다. 

한샘 온라인 사업은 최근 3년간 인테리어, 대리점, 기업 간 거래, 직매장 등 전 사업영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사업부문 성장률은 5.2%다. 여기에 모바일 구매고객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온라인 사업에서 50%나 차지하고 있다.

한샘은 모바일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증강현실(AR) 앱을 도입해 온라인몰에서 파매하는 200여개 제품을 가상공간에 배치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가구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후 경쟁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이뤄지고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샘 증강현실 앱<사진제공=한샘>

현대리바트는 2005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 ‘이즈마인’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온라인 시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온라인 사업 매출액(500억원)과 비교해 2배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리바트의 전체 매출액은 8884억1717만원으로 온라인 사업 비중이 10%를 돌파했다.

리바트는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온라인 사업을 개시했다. 또 지난 올해 상반기 내 네이버몰, 현대H몰 등에 입점한다. 또 리바트는 온라인몰에 프리미엄 제품 풀 라인업을 갖췄다.

리바트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고급화와 홈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 관심 증대가 온라인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상품군에 대한 온라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윌리엄스 소노마 온라인 사업을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겼다”고 말했다.

이외에 에넥스도 온라인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2007년 론칭한 ‘에니’는 아직 전체 사업 비중에서 온라인 사업의 비중은 낮다. 하지만 에넥스는 지난 2월 홈·오피스 카테고리를 추가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매달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알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실용적이고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케아의 온라인 사업 진출로 국내업체들과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접조립방식(DIY)을 지향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케아가 온라인 사업으로 진출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케아의 물류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장기적인 시선으로 봤을 경우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케아가 온라인 사업으로 진출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 주요 가구 업체들은 이미 설치 및 배송비가 포함된 합리적인 가격의 온라인전용 상품군을 갖췄고, 제품 견고성과 완성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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