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두보 [海頭堡] : 병력과 물자의 계속적인 상륙을 가능케하여 해안에서 계획된 작전을 할 수 있는 기동공간을 제공하는 지역.

여성 크리그 병사 68b #6345 (나와 사귀는 크리그 여자의 클론 번호) 와 함께 해변에 놀러가기로 했다. 기분전환도 하고 그녀의 기분을 띄워주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변에 가기 일주일 전 그녀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미리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토요일이 되자 알람도 없이 5시쯤에 일어나 차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에게 우린 해변에 가는 거라고 말을 했는데 해변이 뭔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항상 입고 다니던 롱코트를 지금도 입고 있기때문이다. 

드라이브는 참 다사다난했다. 내가 말하면, 그녀는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 내가 안 보는 사이에 차 라디오를 끄고 에어컨을 조정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내 차가 고장이 났거나. 

해변에 도착하자 난 굉장히 놀랐다. 그녀가 목적지가 어디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롱코트를 벗고...

두꺼운 작업복을 드러냈다. 그녀는 팔꿈치에서 정확히 1센티미터 되는 곳까지 소매를 걷었다. 그녀의 팔과 손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셔츠는 몸에 딱 맞는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단추를 모두 잠궈놓은 상태였다. 바지 또한 실망스럽게도 그녀의 부츠 안에 들어갈 정도로 길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여태까지 가장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 우리는 완벽히 침묵한 상태에서 해변을 따라 걸었다.  그녀는 유사시에 언제든 발사할 수

있도록 어깨에 라스건을 매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내 오른쪽에서 걸었다. 비치 발리볼을 하고 있던 여자 무리를 지나가기 전까진. 그녀는 내

왼쪽으로 옮겨와 내 시선에서 저 아름다운 여자들을 가렸다.

부두에서 낚시를 하고 싶었지만 내겐 낚시 자격증이 없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자격증 없이 낚시 금지" 라고 쓰인 경고판을 가리키며 내 앞을 막았다.

이렇게 강압적인 그녀는 처음이었다. 그 후 바다를 헤치며 걸었고, 그녀는 해변에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뭐 그렇게 나쁜 날은 아니었다....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들과 마주치기 전에는.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삽을 손에 들고 있었다. 대체 삽을 어디서 가져온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녀는 재빨리 성 주변에 배수로와 벙커, 그리고 성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장되고 위협적인 제스쳐로 아이들을 가리키며 그녀를 도울 것을

명령했고 아이들을 이리저리 밀쳤다. 아이들이 울었지만 그녀는 무시했다. 결국 부모들이 와서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커다란 실수다, 그녀는 라스건을 들어 사격했다. 다행히 아무도 맞추지 않았고 나는 그녀를 말렸다. 아마도 위협사격이었을 것이다. 그 가족들에겐

평생 남을 트라우마겠지만.

전체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날은 아니었다. 

뼛속가지 크리그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