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누리, 北과 내통해 총질해달라고…뒷감당 자신있나"

[the300]"송민순 주장 시기 전에 기권방침 결정…종북공세 끝장 보겠다"

최경민 김성휘 기자 l 2016.10.23 16:3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16.10.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다. 누가 안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했고 누가 북한에 기대어 정치를 해 왔는지를 만천하에 드러낼 자신이 있다"며 이같이 글을 남겼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는가"라며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얼마든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차제에 망국적이고 소모적인 종북논란을 기필코 뿌리 뽑고야 말겠다"고 강조했다.

회고록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과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10년 전 일인데다 회의록 등의 자료가 제게 없으므로 제가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며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저는 당초 결의안에 찬성하자는 입장이었다가 결국 다수의견에 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기술을 봐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그래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대한 사안이어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대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수의 기억과 자료에 의해 사실관계가 자연스럽게 밝혀졌다. 무엇보다 송 장관 회고록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이구동성으로 왜 이미 결정된 사항을 자꾸 문제 삼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방침이 결정됐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또 "그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집기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거듭 문제 삼았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제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며 "다른 착오도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이로써 진실은 명명백백하게 가려졌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남북문제에서 우리의 ‘국익 중심’ 원칙을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평화가 더 좋은 안보이므로 평화를 추구했다"며 "경제협력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므로 경제협력을 추구했다. 북한에 시장경제를 퍼뜨리고 우리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 평화통일의 길이기에 그 길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하여 많은 성과를 올렸고, 남북관계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 모든 성과를 다 까먹은 새누리당,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새누리당이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조만간 민주정부 10년과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의 안보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해, 누가 안보 무능세력인지 분명히 말씀드릴 계획도 갖고 있다"며 "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 더 이상 구시대적 색깔론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결연한 의지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평생을 색깔론과 싸우며 지금보다 더한 음해와 중상을 이겨내고 끝내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파문이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당당하게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대변인은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긴밀히 다뤄져야 할 외교안보 문제가 정쟁거리가 되고 있다’ ‘당당함과 진실이 정답’이라는 충고로 그 비겁한 행태를 비판했고 심지어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가 정치공세로 치부하지 말고 직접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문 전 대표는 ‘기억이 없다.’ ‘침묵’ 으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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