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면허 발급 지연에 새로 만든 '직항선' 운항 못해 … 섬 관광매출 급감
▲ 새로 건조된 차도선 덕적아일랜드 호가 인천~덕적 항로 면허 발급이 늦어지면서 여름 성수철임에도 불구, 운항을 못한 채 3일 오후 인천연안부두 3잔교에 정박해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관광 성수기인데도 새로 만든 배를 띄우지 못해 관광객을 실어나를 수 없으니 덕적도 민박집이 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에서 민박집과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3일 "여름철 성수기인데도 덕적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30% 이상 뚝 떨어졌다. 덕적도 안 모든 업소가 같은 처지"라며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겨울철엔 관광객이 없어 지금 바짝 벌지 못하면 앞으로 심한 적자를 면치 못할 상황"이라며 "인천시는 '애인섬 만들기 프로젝트'로 섬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데 지금 덕적도는 이런 시책과는 정반대 분위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인천 뭍과 덕적도를 오가는 배편이 적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엔 하루 배 들어오는 횟수가 9번이었는데 지금은 4~5번 수준"이라며 "특히 인천~덕적 직항 차도선이 새로 건조됐는데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면허를 발급해주지 않아 황금 대목에 배를 띄울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덕적도 주민들과 대부해운에 따르면 대부해운은 여객과 차량을 실어나를 수 있는 489t급 차도선 '덕적아일랜드 호'를 새로 건조해 인천~덕적 직항 항로(소야도 기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부해운 내부에선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7월24일부터 덕적아일랜드 호를 띄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해수청은 같은 달 중순 인천~덕적 직항 항로 사업자로 대부해운을 선정했다.

현재로선 인천해수청이 항로면허를 빠른 시일 내 발급해줘야 그나마 덕적아일랜드 호가 성수기 중반 무렵부턴 투입될 수 있다. 덕적아일랜드 호는 선박검사를 받은 뒤 20일 넘도록 인천연안부두 3잔교에 정박돼 있는 상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관계기관협의회를 거쳐 최종 면허 발급 여부가 결정되는데 아직까지 면허 심사 중"이라며 "언제 면허가 발급될 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