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 … 만화삼매경에 푹~
다양한 책에 독립 공간까지
음식 제공 … 24시간 영업도
▲ 수만 여권의 만화는 물론, 소설과 잡지까지 종류별로 구비된 책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만화카페들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카툰다방'.

 


"오랜만에 만화책이나 보러갈까~?"

자장면 시켜먹고 만화책만 보던 만화방은 이젠 옛말이 됐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되는 치명적인 매력의 만화책. '이왕이면 좀 더 예쁘고 편한 곳에서 보면 더 좋을텐데…' 라는 게 만화 덕후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들을 위해 추억의 만화방이 세련된 카페로 변신했다. 수만 여권의 만화는 물론, 소설과 잡지까지 종류별로 구비된 책과 깔끔하고 세련된, 카메라에 담고 싶은 인테리어의 카페들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알리는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요즘, 실내 복합문화공간을 자처한 인천의 '예쁜' 만화카페로 가 보자.


#오롯이 즐기는 나만의 독서시간 '마나박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만화보고 싶은 이들에게 딱인 '마나박스'. 다른 만화카페와는 다르게 독립된 방이 23개나 있어 혼자온 손님에게 안성맞춤이다. 1·2층에 방이 있고, 일반 테이블, 파티션으로 나뉜 곳까지 조용히 독서를 즐기기에 딱이다.

지난해 3월 지역에선 조금 일찍 문을 연 마나박스는 최대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공간이다. 커피와 음료,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식사메뉴까지 두둑이 제공하고 있어 '온종일 권'을 끊는 만화마니아들에게 인기다.

서지현 대표는 카페를 열고 6개월은 시장조사와 책 구입에 온 신경을 쏟았다. 연령대 별로 어떤 장르의 만화를 좋아하는지, 어떤 책이 인기인지 등을 고민해 지금은 4만 여권의 책을 구비했다.

한쪽엔 손님들이 읽고픈 도서를 신청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해 우선적으로 채워넣고 있다. 그는 "이왕이면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카페 운영에도 신경 쓰고 있지만 결국은 독서 공간이기에 오시는 손님들이 부족함 없이 책을 읽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수구 용담로 118번길 11 3층, 오전 11시~자정, 032-811-0410


#만화와 시원한 뷰를 동시에 '카툰다방'

책꽂이에 꽂힌 수많은 책보다 전면 유리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손님을 맞이한다. 편안히 기대고 누울 수 있는 1인 의자와, 널찌막한 토굴도 인기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잔디밭에 앉아 독서하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계단식 좌석. 알록달록 매트와 쿠션을 비치해 시각적인 효과와 편안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만화방'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지하의 답답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밝고 개방적인 카페를 꾸몄다는 노유나 대표.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많아 가족 단위가 많이 와 남녀노소 취향을 고려해 인테리어에 더 신경 썼다. 특히 부모들이 좋아하는 점은 따로 마련한 '아동도서' 코너. 덕분에 아이들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책을, 부모는 소설류를 읽으며 휴식을 즐기곤 한다.

계단 너머의 공간에 둔 넓은 테이블은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차기도 한다. 유명 커피전문점 조명의 조도와 같게 설치한 덕분에 집중력이 한결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남동구 논고개로 61 라피에스타 3층, 오전 10시~자정, 032-575-7777


#만화책 읽기엔 24시간도 모자라 '민다방'

한참 만화책에 푹 빠졌을 때 쯤 시간이 끝난다면 얼마나 아쉬울까. '민다방'에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인천에서 24시간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객이 많이 오가는 인천터미널과 가까워 책을 보다 편하게 하루 묵고 가는 손님들도 꽤 많은 편이다.

독립된 공간과 오픈형 탁자, 어느 곳이든 편한 데 앉아서 실컷 즐기기만 하면 된다. 또 하나의 서비스는 카페 내에 마련된 스터디공간이다. 1인 1음료만 주문하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공부나 회의 장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한쪽에 진열된 피규어 역시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다. 일본에서 물 건너온 피규어들 중 맘에 드는 아이들은 구입할 수도 있다.

남동구 인하로 489번길 16 세동네오스 8층, 032-433-6211


#만화 덕후들의 성지 '더쿠스'

인하대 후문에 만화 덕후라면 심쿵할 공간이 있다. 공강, 점심시간 등 틈만 나면 덕후들이 이곳으로 향한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한 자리씩 꿰차고 앉아 독서삼매경에 푹 빠졌다.

1인용 가죽소파엔 각각 스탠드가 설치돼 편리함을 더했다. 계단형 복층구조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붙박이장 책꽂이로 꾸며 깔끔함까지 갖췄다.

'더쿠스'의 킬링포인트는 육각형의 벌집모양 공간이다.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각도인 육각형의 크고 작은 공간이 18개나 있어 시선을 압도한다. 다른 만화카페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심한 백수련 대표는 인테리어에 집중하기로 했다. 70개의 신발장 열쇠엔 서로 다른 '포포베어' 캐릭터 고리가 매달려 있다. 노란색 아트네온 조명과 피규어 등 곳곳에 손길이 묻어있다.

PC방처럼 선불로 이용료를 충전한 뒤 틈틈이 사용할 수 있는 더쿠스만의 결제방식 덕분에 특히 단골에게 호응이 높다.

만화책을 읽다 지루해졌다면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봐도 좋겠다. 1만원이면 100여종의 만화캐릭터 '파츠'를 마음대로 붙여 나만의 취향이 들어간 케이스를 '득템'할 수 있다.

남구 경인남길 30번길 65 대동빌딩 지하 1층, 월~목요일 오전 11시~자정, 주말 오전 11시~오전 6시, 032-865-5959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