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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데이트코스⑤
빛을 만난 카페, 자그마치

듀오 애피소드의 성수동 데이트코스 추천 지난 포스팅에서는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골목을 소개해드렸죠? 성수동 카페거리에는 특색을 살린 카페들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는데요. 한 군데에 몰려있는 것이 아닌 골목골목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있어 더욱 즐거운 곳입니다. 오늘 추천하는 성수동 데이트코스는 그 중에서도 성수동을 대표하는 카페 '자그마치' 입니다!

2014년에 문을 연 성수동 카페 자그마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라이팅 랩(Digital Lighting Lab) 카페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그마치는 카페와 조명 갤러리, 조명 공방을 겸하고 있는 곳이지요. 조명 디자이너 정강화 교수의 손길이 담긴 자그마치에서는 빛을 즐기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플리마켓, 신제품 런칭, 패션 브랜드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써 성수동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성수동의 다른 카페들이 그렇듯이 자그마치 역시 인쇄소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에요. 거친 콘크리트 벽과 파이프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에서 옛날 인쇄소였던 시절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공장을 개조한 공간답게 널찍하고 시야가 탁 트이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성수동 카페 자그마치는 조명을 다루는 카페답게 앉은 자리에 따라 다양한 빛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만으로도 이미 밝은 창가 자리엔 다양한 모양의 조명이 환히 켜져 유난히도 밝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각기 다른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도 카페의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 하지요. 오래된 서랍장을 개조하여 만든 테이블과 교실에서나 볼 법한 학생 책상에서 빈티지한 느낌이 가득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좀 더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창가 자리보다 분명 어두운 공간임에도 조명을 많이 두기 보단 포인트로 몇 개만으로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요. 한쪽 벽면에는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영상을 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 속을 가로질러 흘러가는 영상 속 빛들이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이었지요.

이곳 분위기에 또 하나의 독특함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꽃입니다. 언뜻 보면 꽃집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입구부터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가득 차 있는데요. 앙상한 나뭇가지부터 알록달록한 색을 지닌 드라이 플라워와 생화가 자칫 텅 비어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빈틈없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성수동의 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커피 리브레에서 가져온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맛 좋은 커피 덕분인데요. 카페답게 기본에 충실한 것이지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마리아쥬 프레르 티와 직접 생과일을 짜서 만드는 착즙 주스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삼각 플라스크에 담겨 나오는 착즙 주스는 이곳의 대표 인기 메뉴이기도 하지요. 참, 이태원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공수해 온 케이크도 맛볼 수 있답니다.

듀오 애피소드가 주문한 메뉴는 달콤한 바닐라 라떼와 향긋한 웨딩 임페리얼 티 그리고 블루베리 쇼트 케이크입니다. 테이블 밑에서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어 더 맛있게 느껴지네요 :-)

웨딩 임페리얼 티는 아기자기한 티 포트에 담겨 나와서 직접 잔에 따라 마실 수 있습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향이 따뜻하게 온몸을 감싸주는 느낌이지요. 웨딩 임페리얼이라는 이름처럼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연상되는 향긋한 홍차라 티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는 기본 티 이기도 합니다.

커피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 답게 바닐라라떼 역시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스페셜티 원두를 직접 갈아 내린 커피라 그런지 고소하고 끝 맛이 굉장히 깔끔했어요. 달콤한 바닐라 향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죠? 블루베리 쇼트 케이크도 상큼한 맛이 훌륭했어요. 다소 느끼한 감이 있지만 알알이 박혀있는 블루베리가 상큼하게 중화시켜줍니다. 

넓은 공간에서 이렇게나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색다른 느낌의 성수동 카페 자그마치였어요~ 무엇보다 커피와 티가 너무나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답니다. 성수동 카페거리를 찾는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이상, 듀오 애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