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품으면 재무부담 커져…중·단기 신용도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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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2.07.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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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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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업 매출 비중 45%로…실적가변성↑
한신평·나신평 "재무부담에 그룹의 신용도 개선 제한할 것"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조선업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선박수주 1위 탈환에 이어 과당경쟁 해소로 수익성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울산 동구지역 경제는 조선산업의 침체 여파로 거의 탈진상태다. 대우조선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동구지역, 울산시 경제가 회생·재도약하기를 기해년 벽두에 고대해 본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도크 모습. 2019.02.0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중· 장기적으로 조선 사업에서의 시너지, 국내 조선사 간 수주 경쟁 완화와 같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통합 신용도 관점에서 부정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룹의 조선업 의존도를 높이게 되며, 조선 업황에 따라 그룹의 실적가변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조선업 매출 비중은 약 32%이며, 자산 비중은 55%이다. 이번 인수거래가 성사될 경우 조선업 매출 비중은 45%, 자산 비중은 64%에 이른다. 그룹의 사업구조가 조선업 업황에 좀더 민감한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한신평은 "대우조선해양은 공사손실충당금환입 등으로 지난해에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저선가 수주분의 건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 사업에서 적정선가의 수주 확대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그룹 조선 사업 비중 확대는 그룹 전반적인 수익성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인수 대상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는 불투명한 반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자 참여(약 3500억원), 산업은행에 발행할 상환전환우선주(1.25조원) 및 대우조선해양 보유 신종자본증권(2.3조원) 등 그룹의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지원금도 최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수 시점에 현대중공업에서 실제로 유출되는 현금은 2500억원으로 추정되나, 합의조건에 따라 향후 대우조선해양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경우 2021년 말까지 1조원 지원의무를 추가로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며 "잠재적인 재무적 부담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자금 유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의 계열편입으로 인해 계열내 조선업의 사업 및 재무적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계열의 통합적인 신용도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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