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기 동원 피서지 순찰…보안요원 교육도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 다가오자 경찰이 여성을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몰카) 범죄 예방활동에 나선다.
'워터파크 몰카 사건' 이후 몰카 범죄가 매년 늘고 있는데다, 몰카 장비 초소형화와 함께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몰카 범죄는 2014년 817건(450명 검거), 2015년 952건(643명 검거), 지난해 980건(830명 검거) 등 모두 274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기간 월평균 몰카 범죄는 6월 100건, 7월 109건, 8월 124건 등으로 매월 100건이 넘었다.
봄철(3~5월 평균) 85건, 가을철(9~11월 평균) 70.3건, 겨울철(12~2월 평균) 30건보다 높은 수치다.

발생 장소별로는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부가 668건(24.3%)으로 가장 많았고, 노상·유원지 377건(13.7%), 아파트·주택 296건(10.8%), 목욕탕·숙박업소 158건(5.7%), 상점·유흥업소 129건(4.7%), 학교 62건(2.3%), 사무실·의료기관·종교기관 48건(1.7%), 기타 1011건(36.8%) 등이었다.

범죄 도구별로는 통계가 잡히지 않지만, 손목시계나 차 키, 휴대전화 케이스, USB 등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휴대용품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 육안으로는 찾기 힘든 소형화한 카메라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여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진다.

최근 여직원 탈의실 '시계형 몰래카메라', 여자화장실 쓰레기통 '초소형 카메라' 등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다음 달부터 '하절기 성폭력 범죄 예방 활동'에 돌입하면서 몰카 취약시설로 분류되는 물놀이 시설, 찜질방, 지하철역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점검 시 전파와 렌즈를 감지할 수 있는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동원한다. 또 몰카 경고문을 부착하고, 시설 관리 직원과 보안요원을 상대로 교육도 할 예정이다.

특히 7~8월 물놀이 시설 등 피서지에 여성청소년수사팀을 투입해 순회 순찰하기로 했다.

시민 신고도 독려하고 있다.

몰카 범죄 신고 시 워터파크 몰카 사건처럼 조직적·반복적인 사건은 2000만원 이하, 영리 목적의 몰카 사건은 1000만원 이하, 일반적인 몰카 사건은 100만원 이하의 보상금이 심사를 거쳐 지급된다.

경찰 관계자는 "몰카에 찍힌 것으로 의심되면 관련자가 영상이나 사진을 지우기전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달라"며 "공중화장실 등을 이용하면서 의심스러운 위치에 있는 나사, 혹은 구멍이 보이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