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정치연수원 강연 예정
'바른 - 국민 연대' 후보론 제기돼
측근 "특강일 뿐" 확대해석 경계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오는 23일 바른정당이 아닌 국민의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자로 나서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내년 도지사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남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 후보가 아닌 '바른정당+국민의당 연대' 후보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놓고 통합파와 자강파간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자강파로 분류되는 남 지사가 국민의당 특강을 맡게 되면서 국민의당과의 연대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미 경기도의회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국민바른연합'으로 연대해 도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한 만큼 이 같은 남 지사의 행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특강은 지난 추석 몇 주 전 국민의당 정치연수원에서 바른정당에 국민정치아카데미 강연자를 요청했고, 바른정당에서 남 지사에게 부탁해 이를 남 지사가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 지사의 한 측근은 "당대 당으로 (공문 등을 통해)정식 특강요청이 온 것은 아니고, 국민의당 정치연수원에서 바른정당에 요청했고 남 지사와 친분이 있는 A의원이 편하게 남 지사에게 권유한 것이다. 단지 특강일 뿐이다"면서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국민의당이 아니라 보수당, 진보당에서도 요청이 온다면 편하게 (강연자로)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 교섭단체인 국민바른연합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소속 김치백 경기도의회 국민바른연합 수석부대표는 "남 지사의 이번 국민의당 특강은 당을 떠나 정치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남 지사가)처음으로 '연정'을 시도했고 이날 특강의 주제도 '연정'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김 수석부대표는 "현재로서는 이번 남 지사 특강을 계기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연대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직전 야권 연대 논의가 본격화 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양당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0일 선거제도 개편 관련 토론회를 열고 중대선거구제 도입 및 비례대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