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비해 가계대출 비중 낮아...10만명당 숫자도 광역시 최저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인천지역 서민 금융기관이 서민을 외면하고 있다.

자산 규모 500억원~1000억원인 금융기관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도, 서민 가계대출 비중은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은 인구 10만명당 서민 금융기관 수도 4.3개에 불과하다. 이는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래픽 참조>

14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서민 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 54개, 신협 47개, 농수산립조합 22곳 등 총 123개(2016년 12월말 기준)다. 금융기관당 평균 자산은 1588억원이다. 경기도(2557억원)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크다.

이 중 인천은 자산 500억원~1000억원인 서민 금융기관 비중이 무려 41.8%나 된다. 전국 최고다. 문제는 인천지역 서민 금융기관의 가계 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2017년 3월말 기준)을 보면 인천지역 서민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비율은 25.1%다. 광주(44.5%)와 울산(43.1%), 대전(37.4%)과 부산(26.5%)에 비해 낮다. 특히 인천지역 신협(3.6%)과 새마을금고(4.9%)의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인천지역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무려 72.8%인 점을 볼 때 서민들을 위한 서민 금융기관의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가계대출 비중도 중신용자에게 쏠려 있다. 인천지역 서민 금융기관의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2016년 12월말 기준)은 총 52.7%였는데, 이 가운데 저신용자(신용등급 7~10등급) 가계대출 비중은 불과 12.2%였다.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민 금융기관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지역 저소득층(연 소득 2880만원 이하) 비율은 35%다. 서울(31.2%)과 부산(32.6%), 광주(34.1%)와 대전(30.8%)보다도 높다.

인천지역 모 서민 금융기관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엔 중·저신용자 가계대출 비중이 오히려 타 지역보다 높다"며 "그런 점에서 서민을 외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