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건전성 평가 … 채무액 1년만에 3571억 줄어
1인당 지방세액은 전국 2위 … 빚도 평균보다 42만원 높아


"2015년부터 시작한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으로 매년 지방세 등 자체수입과 정부지원금은 대폭 증가한 반면에 채무 규모는 줄어들었다."

3일 인천시는 지난해 결산 기준 재정공시 자료를 공개하며 재정 건전성이 나아졌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세입이 늘면서 지난해 살림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하는 동안 채무액은 2조8634억원으로 1년 만에 3571억원 줄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시는 지방세를 1년 전보다 2591억원이나 더 거둬들였다. 세출 총액은 8조7410억원으로 2015년(9조1741억원)보다 감소했고, 세입과는 1조2731억원이 차이 났다. 재정건전화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지출을 줄인 결과였다.

▲지방세 부담액 '최고 수준'

지난해 인천시민 1명당 지방세 부담액은 110만5000원이었다. 지방세 결산액 3조2517억원을 인구수(294만명)로 나눈 수치다.

지방세 부담액은 해마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 77만원이었던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2014년 88만1000원으로 치솟았고, 2015년에는 102만3000원으로 1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인천시민의 지방세 부담 규모는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울산(121만3000원)이 가장 많았고, 인천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대구(99만4000원)·광주(89만4000원)·대전(89만8000원) 등지는 100만원을 밑돌았다.

시는 "리스·렌트 차량 유치 확대로 인해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취득세·자동차세 등의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42만원 많은 빚 짊어진 인천시민

'재정건전화'로 지난해 채무 규모는 1년 사이에 3571억원이 줄어든 2조8634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시민 1명이 짊어진 지방채무도 97만3000원으로 2015년보다 12만8000원이 감소했다. 시민 1명당 채무액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09만~110만원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 견주면 재정 건전성을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해 8개 특·광역시의 채무액 평균은 1조6050억원으로 주민 1명으로 계산하면 55만2000원이다. 인천보다 42만1000원이 적다.

8개 특·광역시의 1인당 채무액 평균은 최근 5년(2012~2016)으로 따져도 56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인천시민 1명당 채무액 평균은 105만5000원이다. 지방세를 가장 많이 내는 축에 속하는 인천시민이 짊어진 채무는 다른 도시보다 49만원 넘게 많았던 셈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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