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안 받는 은행…규정도 제각각

입력 2016.10.13 (06:43) 수정 2016.10.1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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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동전 발행비용을 아끼기 위해 해마다 동전 교환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중 은행에 동전을 갖고 가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 실태를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락실에서 일하는 박건희 씨는 최근 동전을 들고 한 은행을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창구 직원이 동전은 필요 없다며 입금을 거절한 겁니다.

<인터뷰> 박건희(동전 입금 거부 경험자) : "금고에 100원짜리가 많이 있다고 (입금을) 거절하더라고요. 두 번 세 번 거절을 하니까 약간 짜증이 나고."

동전 30만 원어치를 지폐로 바꾸려고 집 근처 농협을 방문했던 이 남성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임○○(동전 입금·교환 거부 경험자/음성변조) :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어요). 다른 농협에 갔는데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동전도 돈인데, 왜 입금도 안 되고 환전도 안 되나."

저금통을 들고 시중 은행 7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25일까지만 동전을 받고 있어요. 오후에는 좀 어렵고요.

<녹취> B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수요일 오전에만 가능하세요."

<녹취>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기계가 고장나가지고. 이번 주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7곳 가운데 3곳이 동전을 받지 않았습니다.

동전 입금이나 교환 서비스가 은행의 법정 의무가 아니다 보니 수익성이 없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겁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쓰지 않고 묵히는 동전은 지난해 기준 436개.

한국은행은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9년째 '동전 교환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중 은행은 찬밥 취급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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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전 안 받는 은행…규정도 제각각
    • 입력 2016-10-13 06:48:24
    • 수정2016-10-13 0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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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동전 발행비용을 아끼기 위해 해마다 동전 교환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중 은행에 동전을 갖고 가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입니다.

그 실태를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락실에서 일하는 박건희 씨는 최근 동전을 들고 한 은행을 찾았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습니다.

창구 직원이 동전은 필요 없다며 입금을 거절한 겁니다.

<인터뷰> 박건희(동전 입금 거부 경험자) : "금고에 100원짜리가 많이 있다고 (입금을) 거절하더라고요. 두 번 세 번 거절을 하니까 약간 짜증이 나고."

동전 30만 원어치를 지폐로 바꾸려고 집 근처 농협을 방문했던 이 남성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임○○(동전 입금·교환 거부 경험자/음성변조) :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했어요). 다른 농협에 갔는데도 똑같은 말을 하더라고요. 동전도 돈인데, 왜 입금도 안 되고 환전도 안 되나."

저금통을 들고 시중 은행 7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A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25일까지만 동전을 받고 있어요. 오후에는 좀 어렵고요.

<녹취> B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수요일 오전에만 가능하세요."

<녹취> C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기계가 고장나가지고. 이번 주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7곳 가운데 3곳이 동전을 받지 않았습니다.

동전 입금이나 교환 서비스가 은행의 법정 의무가 아니다 보니 수익성이 없다며 뒷전으로 밀리는 겁니다.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쓰지 않고 묵히는 동전은 지난해 기준 436개.

한국은행은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9년째 '동전 교환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중 은행은 찬밥 취급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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