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여학생들, 광복절 기념 영남부인회 등 다큐 제작
'영남부인회'는 1928년 9월2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조국의 광복운동을 위해 결성된 여성단체다.

이역만리 땅에서 대한독립을 외쳤던 여성 선조를 추적하기 위해 인하대학교 여학생들이 나섰다.

인하대 문화콘텐츠학과 4학년 박재연·서유진·윤혜원 학생은 지난달 14일 일정으로 하와이에서 조사 활동을 벌이고 돌아왔다.

이들은 신명부인회, 부인교육회, 대한부인구제회, 영남부인회, 대한부인회, 대한인애국부인회 등 하와이에 남아있는 여성독립운동 단체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하와이 독립운동사를 수 십 년 째 연구한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을 만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이 소장은 '하와이 여성 독립운동사'를 발간한 바 있다.

소수민족 이민 선조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민속 박물관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에서 한국관을 관리하고 있는 토니 리 관장과 고서숙 인천시 국제자문관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항일단체 중책을 맡았던 김노디 여사 등 여성독립운동가가 잠들어있는 오아후 공동묘지와 하와이 여성독립운동가의 교육 장소였던 '신흥국어학교'를 방문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쫓았다.

지금은 귀국해 하와이에서의 조사 내용을 영상물로 제작하고 있는 이들은 잊힐 뻔한 역사를 기록한다는 데 의미를 뒀다.

윤혜원 학생은 "일반 대중들에게 하와이는 휴양지로, 독립운동가는 남성 중심으로 인식돼 있다"며 "주류 관점에서 벗어난 여성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주제를 설정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적한 여성들은 하와이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다"며 "그간의 활동을 다큐멘터리로 작업한 뒤 광복절 72주년 즈음에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