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30세 미만 ‘생계형 창업’ 급증

김원진 기자

소매업·서비스업·음식점 순으로…30세 미만 처음으로 10% 넘어

가장 많이 증가한 60대는 임대업

수도권에 창업자 절반 이상 몰려

취업난에…30세 미만 ‘생계형 창업’ 급증

2015년부터 3년간 30세 미만과 60대 창업자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은 생계형 창업으로 볼 수 있는 소매업과 서비스업 창업이 많았고, 60대에서는 부동산임대업에서 창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또 지난해 창업의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5일 발표한 ‘2018 국세통계 2차 조기 공개’ 내용을 보면 2015년에서 지난해까지 창업자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연령대는 60대였다.

60대 창업자는 2015년 전체 창업자 중 8.3%였는데, 지난해에는 9.5%로 1.2%포인트 커졌다. 30세 미만 창업자 비중은 2015년 9.1%에서 지난해 10.1%로 1.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24.5%→23.5%)와 40대(31.4%→30%) 창업자 비중은 줄었고 50대 창업자 비중(24.8%→24.8%)은 변화가 없었다.

30세 미만과 60대에서 동시에 창업자 비중이 늘었지만 창업자들이 뛰어든 업종은 다소 달랐다. 지난해 30세 미만에서는 소매업(33.6%), 서비스업(22.8%), 음식업(16.9%) 순으로 창업자가 많았다.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아 취업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창업자는 부동산임대업(32.4%)에 몰려 있었고, 서비스업(14.5%), 음식업(12%)이 뒤를 이었다. 60대 창업자 중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2016년(31.7%)보다 늘어난 것은 정부의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정책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60대 창업자 추이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전국사업체 조사 잠정결과’와도 유사하다. 지난해 전체 사업체 중 대표자 연령이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87만5299개로 2016년에 비해 5만1998개(6.3%) 늘었다. 당시 통계청은 60세 이상 창업자 증가를 두고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큰 전문성이 필요없는 커피전문점, 소규모 음식점 등을 많이 차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30대와 60대 창업자 비중이 커지는 추세지만 창업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여전히 40~50대였다. 지난해 창업자 128만5000명 중 40대가 전체 30.0%를 차지했다. 50대(24.8%)와 30대(23.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창업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는 전체 창업자의 53.4%가 몰렸다. 이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경기(35만2000명), 서울(25만7000명), 인천(7만7000명) 순이었다. 반면 세종(1만671명), 제주(2만2141명), 울산(2만5249명)은 창업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세청은 매년 12월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하며 연보 발간에 앞서 주요 국세통계 항목을 공개한다. 올해는 지난 7월과 이날 1·2차로 나눠 모두 160개 국세통계 항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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