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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中 압박에도 죽지 않아…장외거래 위안화↑"

中 거래소 폐쇄에도 비트코인 OTC 위안화 비중 15%p↑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08 10:37 송고
홍콩의 한 비트코인 결제 매장 © AFP=뉴스1
홍콩의 한 비트코인 결제 매장 © AFP=뉴스1

중국의 강력한 통제에도 비트코인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한 지 몇 주가 지났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장외에서 여전히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코인공개(ICO)에 참여하고 있다. 거래소 폐쇄로 비트코인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오히려 장외에서 가상화폐들을 더 많이 매매하는 것이다.
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은 5000달러, 6000달러, 7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가 위원회에 따르면 장외거래(OTC)에서 위안화 비중은 거래소 폐쇄 이전인 9월 초 5%에서 10월 초 20%로 늘었다. 핀테크정보플랫폼 BTC 미디어의 존 리긴스 아시아 본부장은 "중국 거래소 상황으로 장외 거래가 더 늘었다"며 "장외 시장이 매우 견고하고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거래소가 폐쇄되자 투자자들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도 활용했다. FT에 따르면 많은 OTC 비트코인 거래는 처음에 위챗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당국 감시 우려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갈아 타고 있다.

단속이 더 힘든 부분은 중국 북서부 간쑤성과 내몽골로 몰리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다. 이들은 값싼 전기료에 중국 내륙으로 몰려 수많은 슈퍼컴퓨터를 가동해 비트코인 채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OTC시장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매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매매할 만큼 유동적이지는 않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지적했다. 홍콩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의 토마스 글럭스맨 마케팅 본부장은 "중국 채굴업자들이 인건비와 운영비를 위안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채굴을 역외로 아웃소싱하거나 OTC 시장을 통한 위안화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의 ICO 금지로 오히려 단기적인 비트코인 수요가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샌디 랭 비트캔 운영책임자는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돌려 줘야 하는데 이로 인한 비트코인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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