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서 희망도서 바로 대출·반납…도서관 자동 기부돼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싶은 책을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한다. 시민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면 서점은 포인트를 적립해 시립도서관에 책으로 기부한다. 동네서점에 가서 시립도서관의 행사정보를 얻고 '작가와의 만남' 등 독서문화행사도 누릴 수 있다.

부천시가 동네서점과 상생하는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시는 도서정가제 전면시행 이후 2015년부터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고 지난해 4월에는 시립도서관과 동네서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부천서점업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는 2일 지역서점 10곳과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에 신청해야 했던 기존 방식을 바꿔, 서점에서 새 책으로 바로 대출해 읽고 서점에 반납하는 서비스이다. 서점에서 대출된 책은 시립도서관에 자동으로 등록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희망도서바로대출서비스 전산시스템 구축 후 4월부터 경인문고 등 부천지역 서점 10곳에서 새 책 대출이 가능해진다. 부천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동네서점과 '나눔 북뱅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한 후 구매 영수증을 서점에 기부하면, 서점은 도서구입가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 시립도서관에 책으로 후원하는 서비스다.

부천시 원종동에 있는 신원종서점과 고강동의 제일문고가 나눔 북뱅크사업에 함께 하고 있다. 두 서점에서는 지난해 나눔 북뱅크 운영으로 올해 1월 도서 224권을 시립도서관에 기증했다.
특히 부천시립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에 동네서점이 함께 하고 있다. 동네서점에서 작가와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경인문고 중동점에서 열린 '동네서점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에는 '책 읽어주는 작가들' 모임의 임지윤, 채인선, 원유순 작가가 참여해 독자들과 대화, 사인회 등을 진행했다.

그동안 도서관에서만 이루어졌던 문화행사를 시민들의 생활공간인 동네서점에서도 누릴 수 있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서점 두 곳에서이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시는 지난해 시립도서관 도서구입비의 50%를 부천서점업협의회원 13곳에서 순차적으로 구매 계약하여 동네서점 살리기에 기여해왔으며, 올해는 확대 구입할 계획이다.

/부천=오세광 기자 sk81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