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미토모, 내년 삼성 폴더블폰에 윈도필름 공급 공식화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영상 중 일부.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영상 중 일부.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삼성전자 폴더블(foldable·접이식) 스마트폰용 소재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소재나 부품이 채택된 사실을 알린 것은 스미토모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협력사를 통해 공식화된 셈이다. 폴더블폰 스마트폰용 소재·부품이 결정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사장은 최근 경영 전략 설명회에서 “삼성전자가 2019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윈도필름 채택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도쿠라 사장은 “윈도필름 공급 준비를 거의 마쳤다”면서 “개발 단계에서 성능을 승인받았으며 향후 삼성전자 일정에 맞춰 생산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제조 전공정은 일본에서 이뤄지지만 양산을 위한 최종 공정은 스미토모화학의 한국 내 자회사인 동우화인켐이 맡을 예정이다.

윈도커버용 필름은 스마트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스마트폰에선는 강화유리가 쓰였지만 접을 수 없는 한계 때문에 현재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 적용이 유력하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수만 번 구부려도 흠집이 나지 않도록 투명 PI 필름에 특수 하드 코팅이 더해진다.

현재 투명 PI 필름 생산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스미토모화학 정도가 꼽힌다. 이 중 양산 설비는 코오롱인더스트리만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가 투명PI와 하드코팅까지 다 제조를 맡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소재 공급 업체를 통해 공식화된 건 처음이다. 협력사인 스미토모가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확인해 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양산을 위한 공급망 구축 단계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곧 다른 폴더블폰용 소재·부품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폴더블폰용 서플라이체인이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 초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이를 의식해 삼성보다 앞선 오는 11월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일으킬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2020년 9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