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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성완종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5.4.16/사진=뉴스1

여당 당대표는 국가의전 서열상 7번째다.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여당 당대표가 위치한다.

◇당 대표의 위상은 = 당 대표는 말 그대로 당을 대표해 국회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을 총괄한다.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공약과 국정 구상을 실현하는 국회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일반적으로 여당 당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 내에서 여당 내 누구보다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

2년마다 당 대표가 교체될 때마다 청와대, 특히 대통령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주요 관심사가 돼 온 이유다. 지난 201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를 강하게 표시했다. 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갈등은 출발부터 예고된 것이다.

◇당 대표 권한의 핵심은 공천권 =선거를 앞둔 여당 대표의 권한은 막강하다. 공천에 관련된 실무는 사무총장이 하지만 임명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 아울러 다른 당직 임명에 추천권을 가진다. 필요하면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인사권, 재정 결정권,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당 대표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 등의 최종 추천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 당헌 99조를 보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는 중앙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의 심사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등 상향식 추천방식을 통해 선정하고,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확정되며 대표최고위원이 추천한다"고 돼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역시 중앙당 공천관리위에서 지역 및 직능별로 공모를 실시한 뒤 최고위 의결을 거치고 최종 추천권도 당 대표에게 있다. 공천 추천심사와 관련한 직접적 업무를 수행하는 20인 이내로 구성된 당 공천관리위도 최고위 의결, 당 대표 임명 절차를 거친다. 심사 과정에 관여하는 국민공천 배심원단 임명권한도 당헌 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가진다. 국민 공천 배심원단 위원장과 부위원장도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

반면 당헌 7조에 따르면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그 임기동안 명예직 이외의 당직을 겸할 수 없다. 당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 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있다. 특히 당정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여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한다"고 적시돼있다.

◇당 대표의 '소신'은 당청 관계의 먹구름 ?= 여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원할한 국정운영을 위한 당청 관계의 조율이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정권 재창출을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과 청와대의 이해관계는 엇갈릴 수 밖에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에 실망한 중도보수층을 껴안으려면 당 대표는 자기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순간, 대표의 역할을 방기하고 '자기 정치'에 치중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여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김 대표의 속내가 복잡한 지점은 여기서부터다. 김 대표에게 내년 총선은 자신의 대권 가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김 대표가 지난 7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수평정 당청 관계를 위해서 할 말은 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대표적 공약으로 "전략공천은 없다"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강조했다. 정치개혁을 공천 개혁에 두고 민심을 얻겠다는 구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