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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꿈 이루어질까

김경호 선임기자

남북 정상 “공동개최 노력”…바흐 IOC 위원장도 “대환영”

[평양 정상회담]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꿈 이루어질까

서울과 평양을 1시간여 만에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타고 남북 단일팀 응원길에 나선다. 참가 선수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스포츠인, 관광객들도 남과 북이 개최하는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마음껏 즐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울·평양 하계올림픽이 실현된 2032년의 가상 풍경이다.

두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중 4번째 항목에 표기된 남북한 체육교류의 핵심은 서울과 평양의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노력, 그에 앞서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꾀하면서, 올림픽 공동 개최를 위한 회담 및 실무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의 강도를 높여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북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스포츠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코리아’를 결성했고,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농구, 카누 용선, 조정으로 단일팀을 확대해 메달을 따내는 감동을 연출했다.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는 남북한 체육교류의 구체적 결실일 뿐 아니라 북한 사회가 전 세계에 모든 것을 개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사되면 서울·평양 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굳히는 상징이자, 인류 평화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 틀림없다.

남북한의 올림픽 공동 유치 의지 표명은 AP, 로이터 등 외신을 타고 국제 스포츠계의 빅뉴스가 됐다. 인류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이념에 가장 부합하는 데다, 가장 유력한 개최지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비롯한 IOC도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e메일 논평을 통해 “IOC는 남북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을 대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독일 출신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평창 올림픽 때도 북한의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적극 지지했다.

2032년 올림픽 유치도시는 원칙적으로 개최 7년 전인 2025년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2032년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곳은 독일, 인도와 호주 브리즈번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안정적인 개최도시를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 지난해 총회에서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동시에 확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평화 올림픽을 추구하는 바흐 위원장의 결심만 선다면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2025년 훨씬 이전에 이뤄질 수도 있다. 바흐 위원장도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25년 이전에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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