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강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이 5만 명이 넘었고, 앞으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태풍 짜미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2년 사이 경주, 포항 등 지진으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았다. 기록적인 폭염만큼이나 올 겨울 추위도 극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구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로 생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인류의 미래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상기후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인류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의 노력들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총회가 주목된다. IPCC는 전 세계 기후학자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연구를 위해 조직된 국제기구다.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기후전문가, 환경단체 활동가 등 5백여 명이 모여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지구온난화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 세계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 지구적 대응 행동 계획을 도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파리의정서를 채택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이행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도 감축공약을 제시해 수행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구의 파국을 막기 위해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 이내로만 억제하면 된다고 봤지만 최근에는 1.5℃ 만 넘어도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불과 3년 사이에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연구결과가 재조정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IPCC총회에서 기온상승 억제선을 1.5℃로 낮춰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올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지구 온도가 2℃ 까지 상승하면 폭염이 2배 늘고 식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국가 단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개개인의 생활 속 습관 개선이 필수적인 이유다. 김성우 고려대 교수는 가정의 켜져 있는 전등의 80%를 꺼야하고, 차량 이용을 80%이상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당히 고강도의 실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면 이상기후 현상과 재해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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