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28% “안하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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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4명 중 1명은 내년에도 법제화가 안되면 수석교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업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정년까지 수업과 동료교사 대상의 교수법 지도만 전담토록 한 수석교사제는 2008년 도입돼 시행 4년째를 맞았지만 시범사업으로만 계속 운영돼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11일 문화일보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수석교사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27.5%는 수석교사제가 2012년에도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면 “수석교사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응모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교직원의 비협조적 태도(85.7%)’, ‘직무 내용의 불분명(10.7%)’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수석교사 중 24.2%는 “선발 이전에 가졌던 기대만큼 열심히 활동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이유를 묻자 “수석교사 활동에 관리자가 호응하지 않아 눈치를 보며 활동해야 했다”, “수석교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고, 기대·요구가 높은 반면 대우는 낮다”, “수석교사 보결 강사를 구하지 못해 수업을 다하면서 수석교사 활동까지 하는 건 무리였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수석교사의 76.5%는 ‘교장, 교감 등 관리자의 이해·공감 부족’ 때문에 수석교사제가 현장에 정착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41.2%는 ‘수석교사 대신 수업을 맡아줄 교사 등에 대한 정부 지원부족’을, 29.4%는 ‘동료 교사들의 이해·공감 부족’을 현장정착 실패요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수석교사제 법제화가 현장의 이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수석교사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는 한 교사는 “내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학교 현장 분위기 때문에 1년이라는 시간이 힘들고 괴로운 나날이었다. 가르치는 즐거움이 현실화되는 수석교사 법제화가 빨리 시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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