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무위 그 사이에 서서 - 암호화폐 정부 규제에 부쳐 -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하루 1 포스팅만을 하는것을 암묵적 규칙으로 생각하고 천천히 지내 왔지만, 오늘 발표된 뉴스에 곳곳에서 멘탈에 금가는 소리가 들려 타자는 이렇게 키보드 앞에 앉았습니다.

먼저 법무부가 이렇게 공을 세게 던져대는 배경부터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법무부는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입니다. 변화를 싫어합니다. 당장 공수처안만 보더라도 정부 권고안을 반토막쳐놨죠. 자신들의 엘리트의식과 특권의식이 굉장히 강고한 집단입니다.

경제부총리와 법무부의 이런 행보는 각각의 드라이브가 되는 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법무부
반부채정책협의회에서 박상기 장관의 발언 "범죄로 인한 불법수익은 끝까지 추적·환수해 '범죄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이 정착되도록 부정부패 행위의 동기를 차단하겠다"에 대한 풍선효과

결국 법무부는 계속 공을 던지는겁니다. 공수처 안하는 대신 다른걸로 다 잡겠다고 뻥카를 날리는거죠. 이건 공수처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의회 들어가는 순간 다음 총선기간인 정부 후기까지는 아무것도 진행이 되지 않을거고, 그 뒤에도 딱히 규제가 될 명분이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경제부총리쪽입니다.

경제부총리
코스닥 시장 개미 유입의 축소로 인한 기관, 시장과 기업의 전방위적 압박

이게 큽니다. 전형적인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 작전이죠. 그런데 이미 핥아질만큼 핥아져 일개미 하나 안 남은 개미집단이 이를 받아들일까요? 그럴리가 없죠. 경제부총리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외화 유출은 막고싶고, 투자도 유치하고 싶은거죠.

저는 신자유주의자도, 케인즈 주의자도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시장에 맡기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만 주는 쪽을 더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흐름 역시 법무부의 나쁜 경찰과 기재부의 착한 경찰이라는 쿵짝을 맞추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야 법사위가 지루해지면 지루해 질수록, 이런 규제안은 물건너 갈겁니다. 그동안 우리는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찾고, 앞으로 국제 경제가 어찌 변해갈지 공부하며 잘 준비하고 있으면 됩니다.

노자는 그의 사상을 엮은 도덕경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분히 한자 한자 읽어보면서 마음을 가라앉혀 봅시다. 편히 읽으실 수 있도록 한글로 조사를 제가 달아두었습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읽으시면 배우신 분 소리 들으실 수 있습니다(?)

天下皆知 美之爲美,斯惡已천하개지 미지는 위미니 사악이요,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알고 있는 것은, 꾸며진 아름다움이니 이는 악한 것이고,

皆知善之 爲善이니,斯不善已개지 선지는 위선이니, 사불선이라.
천하 사람들이 모두 선하다고 알고 있는 것은, 꾸며진 선함(위선)이니 이런 위선은 참된 선함이 아니니라.

有無相生하고,難易相成하며,長短相形하고고 유무상생하고 난이상성하며 장단상교하고
유형이 있어야 무형이 성립할 수 있으며, 어려운 것이 있어야 쉬운 것을 알 수 있고, 긴 것이 있어야 짧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高下相傾하며,音聲相和하고,前後相隨하니라고하상경하며 음성상화하고 전후상수하니라
높은 것이 있어야 비로소 낮은 것을 깨우치게 되며, 소리와 견주어 음악을 알게 되며, 앞이 정해져야 뒤가 따를 수 있음이니라.

是以,시이
그러한 이유로,

聖人處 無爲之事하고,行함에 있어不言之敎하며성인은 처 무위지사하고 행함에 있어 불언지교하며
성인은 일을 함에 있어 꾸며대지 않는 것이니라. 말없이 실천으로 가르치고,

萬物作焉이나而不辭하고,生而不有하며만물작언이나 이불사하고, 생이불유하며
천하를 자기 손으로 이룬다 하더라도 떠들어 자랑삼지 않으며,

爲而不恃하고,功成而弗居하니라위이불시하고 공 성이 불거하니라
꾸며서 지어내지 않고, 큰 공을 이루는 바가 있어도 쌓아두지 않으니라.

夫唯弗居하여,是以不去하노라부유불거하여 시이불거하노라.
그런 비움 속에서 성인의 공이 없어지지 않게 되느니라.

노자 할아범은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나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것을 꾸며내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 자체가 성인의 도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은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꾸미지 않으며, 말만 내세우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가르치고, 나아가 스스로의 공을 부풀려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정녕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이것은 선한 것이고 옳은 것이라고 포장하여 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자신들의 치적을 만들고자 하고, 거짓된 프레이밍을 통해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자는 누구일까요?

2천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노자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작은 파도에 미혹되지 말고, 혼란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여기서 함께 찾아 나갑시다.

그리고 봄이 찾아왔을 때,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띄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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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금이아니라 부셔셧습니다 ..하하ㅠ_ㅠ...그냥 극대화 수익일때 뻇어야했나봐여

어쩐지 빠직 빠직하는 소리가 들리더라니 혹시 여의도에 계셨었습니까(...)

정말 글을 읽어내려오면서 감탄이 나오네요ㅎㅎ
착한 경찰과 나쁜 경찰의 쿵짝... 이런비유를 하시다니!
저도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뭐 흔한 일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가 언제까지 코스닥에서 빨려줘야 할 개미는 아니지 않습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국내거래소에서 eos, ada 같은 토큰을 구매한 사람들은 제대로된 지갑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갑에 넣든, 현금화를 하든 시장의 족쇄에서 벗어나 관망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미 심지에 불이 붙었군요. 모든 금액을 투자금에 넣지않은걸 감사해하며 지켜보려합니다. 좋은 말씀 항상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당장 셔터를 내리지 못하는 한,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됩니다만, 일단은 지켜봐야죠. 가장 먼저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역풍은 가장 먼저 정치권으로 향할 것입니다.

바보같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여쭤보고싶은게 있습니다. 저도 암호화폐시장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 입니다. 그렇기에 암호화폐시장이 이렇게 흔들려도 거래소만 튼튼하다면 장기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프리미엄 최소치)비트코인을 구매에 해외거래소로 옮기는것에 대해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Cold Storage가 아니면 일단 어딜 가나 위험하죠(...) 어디 있으나 비슷하다 봅니다. 특히나 BTC는 그 죽일놈의 fee때문에...

한국시장의 과열된 프리미엄에 진저리나 생각이 많아져서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 올리시는 글을 보면 시장을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거시적으로 봐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거시적으로 봐야한다'는 부분.. 저 역시 동감입니다.. 그런데 지식이 짧아서 그런지 반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ㅠㅠ;

안녕하세요.
EOS는 마이이더월렛을 이용하시면 토큰으로 넣어두실 수 있고,
ADA도 Daedalus wallet 이라고 검색해보시면 Cardano에서 지원하는 공식 지갑이 있습니다^^

업비트에서 구매하셨다면 현재 지갑을 지원하지 않아서 출금이 힘드실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하여 댓글 남깁니다.

백화님 글 감사드립니다ㅜㅠ 이런 때에 많은 힘이 됩니다! 1등 댓글!! 감격 ㅠㅠ

힘내야죠. 이럴때 파는거야 말로 피를 빨리는 것과 같습니다. 금융 자본주의는 개미들의 돈을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니까요.

네! 저도 두 달 전 첫 코인시장 진입할 때 미리 멘탈을 단단히 다져서 잘 견디고 있습니다. 돈과 피의 비유가 매우 적절해 보여서 더욱 섬뜩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백화님 :) 댓글에 보팅까지ㅠ 감사드립니다!

암호화폐가 문화/산업 전반전인 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되는데 정부는 규제라.. 미래가.. 어둡군요.
https://steemit.com/kr/@topbit/6ocnjk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께 위안이 될 것 같아요.

법무부가 보수적인 집단이였군요....

그리고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부분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코인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전세계적 흐름이고 직접 개입해서 될 문제가 아닌데 말이에요.
애덤스미스가 보면 노할 일이죠...

화가 나는 부분이지만
노자 할아버님이 저를 또 힐링시켜주네요.
결국 존버가 답이라는 말이지요.
오늘 많은 개미들이 코인판을 나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있죠
곧 반등이 올것이고 결국 미래에 웃고있는 것은 존버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되고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 애덤 스미스는 지금쯤 카를 막스랑 머리끄댕이잡고 싸우고 있을테니 냅둬도 될듯합니다

식상한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코인 오래 한 사람들은 이런 광경 너무 많이 봐 왔죠.
작년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 우리나라에서 다시 재현될 뿐이죠.

식상하지만 식상함을 연출하는 정부의 그 못된 작심이 너무나 실망적입니다 ㅜㅠ..

9월 중국규제로인해 하락장이후로 두번째 크게하락이네요. 이건 아니라고봅니다. 정말..

그냥...손놓고 있습니다ㅠ
지갑은 어디서 만들어야 할까요?

MEW도 있고 곳곳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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