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경매로 쇼핑 검색 우선 노출 EU에 제안...반응은 부정적

구글 로고<전자신문DB>
구글 로고<전자신문DB>

구글이 자사 쇼핑 비교 서비스에서 경매를 통해 경쟁사 제품을 우선 노출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에 제안했다. 검색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과징금 3조원을 내라는 EU 판결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경매 방식으로 다른 쇼핑 사이트에 상품 우선 노출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하겠다는 방안을 EU에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지난달 29일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경쟁 업체도 입찰을 통해 구글 쇼핑 사이트에서 광고 공간을 활용하도록 바꾸겠다는 것이다.

EU 경쟁당국은 6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4억2000만유로(약 3조100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EU는 당시 구글이 검색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쇼핑, 여행 등 서비스에 혜택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불공정 행위를 90일 이내에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루 평균 세계 매출 5%를 벌금으로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약 1200만달러 규모다.

구글 개선안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경쟁업체 4~5곳에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요구했지만 답변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영국 가격비교 사이트 '파운뎀(Foundem)'은 구글 비교쇼핑 경쟁 업체를 경매에 포함하는 조치가 또 다른 반경쟁 장벽을 추가한다며 반발했다.

마가렛 베스타거 EU 집행위원회 경쟁담당위원은 “현재 시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할 수 없지만 시장 반응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