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반복 … 연평·백령도 해결책 마련 촉구" 호소
▲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로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4일 인천 강화군 불은면 두운2리 주민대피시설에서 면사무소 관계자가 대피소 비품을 점검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난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의 섬지역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불과 수㎞ 떨어진 서해 5도 주민들은 매번 반복되는 위기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입을 모은다.

위기의 사슬을 끊어내는 대책과 함께 전폭적인 주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인천 섬 지역 주민을 통해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큰 동요 없이 생업에 종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도는 3~4일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평도는 2010년 11월 북한군으로부터 포격피해를 입어 섬 전체가 초토화되는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주민들의 속은 끓고 있었다.

박태원 연평어촌계장은 "분위기는 조용한데, 포격 피해 이후 주민들의 트라우마가 극심하다"라며 "이번에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조용히 있는 것뿐이다. 정말 답답하고 뭔가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어촌계장은 또 "정부는 서해 5도 주민에게 말로만 애국자라고 한다. 정작 해주는 것은 없다"라며 "급박한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들은 도망갈 곳도 없다. 어민 피항을 위한 공기부양정 부두와 해경부두 신설을 비롯해 연평 신항만 건설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령도 역시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환선 백령도 어민회부위원장은 4일 아침 일찍 바다에 나가 조업한 뒤 오후에 섬으로 돌아왔다. 이 부위원장은 "정부가 긴급회의를 한다, 대책을 세운다 말은 많은데, 뭐 할 건지 모르겠다"라며 "평상시처럼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서해5도 주민이라고 매달 5만원씩 주는데, 과자 값도 안 된다"라며 "정부가 서해5도에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말만 그런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서해5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쪽에 위치한 섬도 큰 동요 없이 하루를 이어갔다. 이충환 문갑도 이장은 "아무래도 남쪽이라 특이사항이 없었다"라며 "평소처럼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