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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들이받고 쇠창살에 손도끼'…악랄해진 중국어선

송고시간2016-10-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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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주고받으며 '떼 조업'…연환계 쓰기도

영상 기사 불법조업 중국 어선, 해경 고속단정 침몰시키고 도주
불법조업 중국 어선, 해경 고속단정 침몰시키고 도주

[앵커]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켰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횡포가 점점 더 도를 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이 우리 해경 고속단정을 침몰시키고 달아났습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8분쯤 인천시 소청도 남서쪽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4.5톤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이 중국어선과 부딪쳐 침몰했습니다. 사고 당시 소청도 인근 해상에는 중국어선 40여 척이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어선들은 다양한 흉기들을 휘두르며 단속에 저항해왔지만, 직접 들이받아 고속단정을 침몰시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충돌 후 고속단정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대원 한명이 물에 빠졌는데, 인근에 있던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해경은 사고를 우려해 중국어선에 타고 있던 대원들을 철수시켰고, 중국어선은 본국 해역 쪽으로 달아났습니다. 해경은 해당 중국어선을 수배조치하는 한편, '불법 중국어선 단속전담 기동전단'을 배치해 서해해역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오늘(9일) 서울 주재 중국 총영사를 초치해 이번 사고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재발방지를 강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이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 충돌해 침몰시키고 달아나는 등 나포 작전에 맞선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로 꽃게철 대거 출몰하는 불법 중국어선은 선체에 쇠창살을 꽂고 조업하거나 해경대원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등 저항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이 중국어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충돌한 고속단정이 뒤집히는 바람에 A(50·경위) 단정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다. 나머지 특수기동대원 8명은 다른 중국어선에 타고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 선원들은 조타실 문까지 걸어 잠근 채 저항하다가 사고를 우려한 해경이 대원들을 철수시키자 본국 해역으로 달아났다.

이 어선들은 모두 선체에 쇠창살을 꽂고 해경 대원들이 배에 오를 수 없도록 등선 방지 그물을 설치한 상태였다.

실제 불법 중국어선들은 선체 양측에 길이 1∼2m의 쇠창살을 수십 개씩 꽂고 조업하며 해경 고속단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불법조업 중국어선 수색하는 해경
불법조업 중국어선 수색하는 해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이 미처 달아나지 못한 어선을 나포하고자 배에 오르려고 하면 쇠파이프와 손도끼 등 둔기를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한다.

2011년 12월에는 인천해경 고(故) 이청호 경사가 인천 소청도 남서쪽 87km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하려다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당시 이 경사는 중국인 선장이 조타실 문을 잠그고 강하게 저항하자 문을 부수고 들어가다가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찔려 끝내 숨졌다.

올해 6월에는 서해 북단 연평도 해상에서 나포 작전을 위해 승선한 해경 단속요원들을 그대로 태운 채 NLL 북쪽 해상로 달아나려한 중국어선 선장 등 3명이 해경에 구속됐다.

이들은 나포 당시 해경 해상특수기동대원 14명이 어선에 오르자 조타실 철문을 봉쇄하고 서해 NLL 북쪽 해상으로 1㎞가량 고속 질주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엔진의 공기 흡입구를 그물에 달린 부이로 막아 운항을 강제로 중단한 뒤 조타실 철문을 절단기로 열어 선원들을 붙잡았다.

단속을 방해하기 위해 어선 여러 척이 무리를 이뤄 조업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서해 상에 출몰한 중국어선들은 해경이 나타나면 SSB(무선통신)와 VHF(초단파) 등의 장비를 써서 무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들은 배를 정박할 때 쓰는 전용 홋줄로 어선 여러 척을 한꺼번에 묶는 '연환계'도 쓴다.

해경 대원이 중국어선에 오르면 다른 어선으로 뛰어넘은 뒤 홋줄을 끊고 달아나기 위해서다.

전날 우리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할 당시에도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수십 척이 다른 해경 고속단정을 위협했다.

인근 해상에는 중국어선 40여 척이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한 채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었지만 꽃게철인 지난달 서해 NLL 인근 해상에는 여전히 하루 평균 108척의 중국어선이 출몰했다.

인천해경은 올해 들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44척을 나포하고 선원 67명을 구속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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