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항구 관광 등 다 밀려나...부산 '항만·물류산업' 몰아주기

정부가 내놓은 2017년 해양 정책에 '인천'이 후순위로 밀렸단 인상이 짙다. 부산항 위상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해양수산부는 인천에는 '점박이 물범' 보호만을 선물로 줬다.

해양수산부는 9일 '바다를 통한 성장동력 적극 발굴, 국민경제 활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해양관광 활성화, 항만과 배후단지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2017년 업무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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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의 올해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부산항 위상강화 등 해운·항만 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부산항 정책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해수부는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인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전략'을 연내 수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부산항 환적 경쟁력 강화 위한 방안 마련과 부산항 항로 17m 증심을 담았고, 항만의 고질적 문제인 선박 오염 방지를 위해 부산항에 LNG 공급(벙커링) 기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해수부의 인천 몫은 두 문장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인천남항에 22만 톤급 크루즈 전용부두를 개장한다"와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서해 대표 해양생물의 개체수 회복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에 그쳤다.

168개 인천 보물섬과 각 인천의 항구는 관광과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해수부는 부산항·속초항 등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사를 적극 유치하겠다며 인천 크루즈 목표에 제한선을 그었다. 여기에 기존 어항에 관광과 휴양 낚시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다기능 어항'과 각 어촌마을의 특색을 살린 '아름다운 어항'에 단 1곳도 올리지 못했다. 부산 다대포항은 복합형 다기능어항에 포함됐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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