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에이전시 제휴한 1·2세대 아이돌과 달리 SNS·유튜브로 현지와 소통
미국·일본 주류시장 진출…방탄소년단 `엘런 쇼`등 美 간판 프로그램 출연
800만 폴로어 트와이스 日서 싱글 25만장 판매
미국·일본 주류시장 진출…방탄소년단 `엘런 쇼`등 美 간판 프로그램 출연
800만 폴로어 트와이스 日서 싱글 25만장 판매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은 소속사 차원에서 따로 기획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과거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현지 에이전시와 손을 잡고 인기 가수의 공연 오프닝에 오르는 등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던 것과 대조된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에 업로드한 뮤직비디오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이 2014년 8월 발표한 정규 1집의 타이틀곡 '데인저(Danger)' 뮤직비디오는 지난 13일 오후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넘겼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도합 9편의 1억뷰 돌파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해외팬과 소통하면서 SNS를 적극 활용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트위터코리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트위터(@BTS_twt) 폴로어는 13일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트위터 계정이 1000만 폴로어를 넘긴 것은 이번이 최초다. 2위 지드래곤(901만여 명) , 3위 최시원(628만여 명)에 비해서도 훌쩍 앞서 있다. 트위터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폴로어의 국적은 한국, 일본, 필리핀, 미국, 태국, 브라질 순서로 많다"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가 매주 발표하는 SNS 플랫폼 영향력 순위인 '소셜 50'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최근까지 47번이나 1위에 등극했다. 전 세계에서 '소셜 50' 1위 기록 횟수로 방탄소년단을 앞서는 건 저스틴 비버뿐이다.
800만 폴로어를 등에 업은 트와이스가 발표한 일본 첫 오리지널 싱글 '원 모어 타임'은 14일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 싱글' 인증을 받았다. 25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싱글 앨범에 부여하는 해당 인증을 받은 건 국내 걸그룹 중 트와이스가 최초다. 지난주에는 미국 빌보드 월드차트의 앨범 부문과 디지털 송차트 두 부문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한국 걸그룹이 미국 빌보드 월드차트에서 2관왕을 차지한 것도 트와이스가 처음이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K팝 가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원래 미국 주요 매체는 방탄소년단에 관심이 없었는데 SNS에서 화제가 된 이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며 "콘텐츠만 확실히 좋다면 중소형 기획사 가수도 충분한 팬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반야 평론가는 "TV 등 전통 매체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급감한 반면 가수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을 때 피드백은 확실하다"며 "매체 영향력이 변하면서 아이돌이 인기를 얻는 통로도 바뀌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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