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진희

못 믿을 웨어러블 기기, 운동량 측정 '과대포장'

못 믿을 웨어러블 기기, 운동량 측정 '과대포장'
입력 2016-10-03 20:30 | 수정 2016-10-03 20:39
재생목록
    ◀ 앵커 ▶

    시계처럼 손목에 차면 스마트폰과 연동돼 운동량에 심박수, 수면질까지 분석해주는 이른바 웨어러블 기기가 요즘 많은데요.

    이런 장치에 측정된 내용은 얼마나 정확할까요.

    뉴욕 이진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된 무료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봤습니다.

    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후 확인했더니, 아이폰은 3,140보,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3,036보로, 100보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손목에 직접 차는 운동량 측정 장치는 얼마나 정확할까?

    미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 3개를 같은 손목에 차고, 500보를 걸어봤습니다.

    하지만 정밀 계측한 실제 수치는 훨씬 작았습니다.

    [폴리 드 밀 연구원/티시 스포츠 분석 연구소]
    "몇 분 정도 걸은 후 측정한 에너지 소비량은 19.9 칼로리, 거의 20칼로리입니다."

    측정 장치들이 2배 이상, 많게는 거의 4배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부풀린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장치들은 살을 빼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피츠버그대학교 연구팀이 4백 명 이상의 비만 환자에게 2년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을 시킨 결과, 운동량 측정 장치를 사용한 사람보다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평균 2.2 킬로그램 살을 더 많이 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존 재키식/피츠버그 대학교 교수]
    "웨어러블 기기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식습관 등 중요한 요소를 간과할 수 있다."

    운동량 측정 장치가 운동을 자주 하도록 동기 부여를 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 나타난 수치만 믿고 자기만족에 빠지면 건강 증진이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