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orus Heresy: Warmaster, 오디오 북, 3:52~8:50

http://wh40k.lexicanum.com/wiki/Warmaster_(Audio_Book)

--------------------------------------------------------------------

(이스트반 V 작전 당시의 소리. 남자와 여자의 비명이 배경에 가득하다.)

"(치지지직)... 모든 수단을 사용했는데도 살아남았소!"

호루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주변으로 홀로그램 녹음 영상이 폭발하듯 자신을 감싸고 알현실을 수천 수만개의 통신 내역으로 채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함선 500척이 공허에서 실종되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단 말인가?"

"이스트반은 원래 소리 없이 불타도록 예정되었어. 그래야만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길 수 있으니까. 천사의 날개를 내 눈 앞에서 꺾어야 했으니까. 하지만 작은 실패가 하나씩 생겨나고 쌓였지.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길리먼께서 전 병력을 울트라마로 소집하신다!"

(남자와 여자의 비명이 배경에 가득하다.)

그가 멈칫했다. 두 눈이 허리가 굽은 아스트로패스에 집중되었다.

"칼스는 불탔을텐데. 그런데도 형제가 살아남았어. 로부테. 지혜로운 로부테. 손에는 철필 하나로 희망을 만들어내고. 너무나도 자애롭고, 너무나도 강력하고, 정말이지... 완벽하지."

"하아... 우리 편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가 칼날이 달린 손가락을 까딱이자 영상이 꺼지면서 알현실에 정적과 어둠이 다시 찾아왔다. 호루스가 왕좌를 똑바로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파리우스와 로가의 말에 너무 의지했다고 말하고 싶겠지. 거짓을 무기삼아 싸우는 전쟁에는 패배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이야.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무리 히드라라도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지. 그리고 미처 살피지 못한 모든 것은 칼날이 되어 돌아와 등에 박힌 거야. 하아... 하아..."

"코락스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그렇게 같이하기 원했던 형제가 다들 나에게 대항하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 내 편에는 망가지고 결점투성이 형제뿐이고 말이야. 나는 망가진 괴물의 주인이 되었어."

......

"그들이나 그 아들을 통제할 수가 없는 걸. 모타리온과 페투라보와 나머지 모두. 전부 느껴져. 전부 이 전쟁은 더 이상 누군가 인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어. 내버려두는 것 외에 길이 없다고."

"다들 날 이해하지 못했어. 진실로 이해한 적이 없었어. 그리고 매 순간이 지날 때마다 더욱 소원해지기만 하겠지. 의심이 가득해. 내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마음 속에 빤히 보이는걸. 시기심, 자만심, 파멸로 향하는 씨앗이 마음을 좀먹고 난리통에 피어나잖아. 이런 괴물을 이끌고 미래를 다시 만들어야 해."

......

"천개의 전장에서. 만개에서. 십만개에서. 백만개에서. 백만의 백만의 백만개에서. 오직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 말이야. 과거의 관습을 모조리 뿌리뽑고 과거의 믿음을 잿더미로 태우기 위해서 말이야.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누구도 언제 끝날 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가 마침내 최후의 일격이 내려오겠지."

"재앙이란 건 없어. 그런 게 있다면 오직 나를 위해 만들어질 뿐이야. 폭풍우가 내리치는 이유는 오직 그 속에서 벼락을 낳기 위해서일 뿐이니까."

......

"어쩌면... 그 게 아버지께서 나를 택하신 이유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 게 나를 진실되게 대하신 유일한 순간이었을지도 모르지."

그의 검은 두 눈이 자비 없는 패왕의 눈길처럼 굳어지면서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왕좌의 한 팔에는 한 때 페러스 매너스의 것이었던 해골이 더 이상 눈알이 없는 눈구멍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해골의 완벽하게 맨질맨질한 표면에는 오직 정수리에 금 간 자국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살 점이 없이 뼈만 남은 상태에서도 호루스를 향해 막강한 힘과 대항하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는 것 처럼 보였다.

"은하계가 어떻게 불타는지는 상관 없어. 어찌 되었든 불탈 것이니까. 워마스터...... 그 게 이 호칭의 의미일세, 형제여. 해야 할 일을 실행에 옮길 힘 말일세."

----------------------------------------------------------------------------

결론: 로부테라고 말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로버트라고 부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