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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블록체인, 금융 외에도 유용…무역비용 20% 줄일 수 있어"

조희영 기자
입력 : 
2017-04-25 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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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장 IBM 블록체인 총괄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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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형식·절차 등을 줄여줘 무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20%는 줄일 수 있습니다." 폴 장 IBM 글로벌 블록체인 유통 및 제조산업 총괄 임원(51)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은 개인과 개인의 거래 데이터 '블록'을 사슬처럼 엮어 놓은 것을 말한다. 중앙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에 분산해 동시 저장한다는 점에서 '지방 분권화'라고 볼 수 있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에게 정보가 공개되고 직접 관리할 수 있기에 '직접 민주주의'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업계 이외에 유통이나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접목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장 총괄은 최근 주목받은 중국 월마트 돼지고기 유통 과정을 블록체인화하는 작업 총괄 책임자로 활동했다.

장 총괄은 블록체인에 대해 "비즈니스에서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참여하는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당사자들 간 신뢰가 구축되면 신뢰가 부족해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할 수 있다"며 "공급·인증·유통 과정이 모두 블록체인으로 동시에 투명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그 원인을 찾기 쉽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원인 파악에 수개월 걸리던 돼지고기 유통 문제를 블록체인 도입으로 몇 분으로 단축시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장 총괄은 "블록체인은 레드테이프(불필요한 형식 절차)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이 전 세계에서 무역하는 데 드는 물품비용 28% 중 실제 해운 업무에 드는 건 8%뿐이고, 20%는 과도한 행정업무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논문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비즈니스 확장에 저해되는 장벽을 없애주기 때문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나 비디오, 사물인터넷(IoT) 센서 정보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장 총괄은 돼지고기 유통 사례를 들며 "농장의 돼지 품종이나 사료, 체중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어 올린다"고 했다.

장 총괄은 "금융이나 유통, 제조업 외에도 블록체인을 적용 가능한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정보를 분산 저장하는 높은 보안성 덕분에 헬스케어 분야에도 도입하기 적합하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개인 의료정보 관리나 새로운 약물 승인 절차 등에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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