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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역대 두 번째 규모인 지진에 포항 시민들은 바람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랄 정도로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여진에 지진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인데요.
이런 시민들을 위한 심리 치료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쪽으로 심하게 기운 한 아파트.
건물 벽이 쩍쩍 갈라지고, 기둥은 아예 내려앉았습니다.
지진에 긴급 대피했던 주민들이 하나 둘 집을 찾아 짐을 빼기 시작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지진의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진이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이사도 줄일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봉선 / 경북 포항 흥해읍
- "(지진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그렇습니다. 조그만 소리 나도 그렇고…."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쪽잠을 청해보지만 자다 깨기를 반복하거나, 한쪽만 멍하니 응시할 뿐 지진 당시의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심리 상담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섰습니다.
설명에 따라 고령의 노인들이 마사지를 해보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지진 충격으로 생긴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한 심리치료입니다.
▶ 인터뷰 : 전성구 / 경북 포항 흥해읍
- "(여기서 심리) 치료를 받으니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더라고요."
포항 시민들은 또다시 발생할 여진의 공포와두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