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잃는 구글…온라인 광고 '독식' 부작용?

입력
수정2017.03.20. 오후 10:02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구글이 끝내 사과했다. 극단주의자들의 영상 바로 옆에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마크엔스펜서(Mark&Spencer)의 광고가 배치되자 이 업체가 광고를 중단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잇따라 광고주들이 '무성의'한 광고 대행에 불만을 품고 광고 중단을 결정해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트 브리틴 구글 유럽 사업부 대표는 런던에서 열린 유럽 광고사업 주간 컨퍼런스에서 "먼저 사과의 말로 시작한다"며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브리틴 대표는 "대체로 구글 시스템은 잘 작동하지만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을 검토하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구글이 이례적으로 재빨리 사과에 나선 것은 유럽내 광고주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광고비를 내고 있는 유니레버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유튜브 광고 배치 및 관리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앤스펜서는 가장 최근 유튜브 광고를 중단한 기업이다. 하바스, 비비씨, HSBC,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유튜브 광고를 뺐다. 영국 정부는 연간 600만 파운드 디지털 광고 예산 중 일부를 유튜브 광고비로 썼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광고를 중단키로 했다.

유튜브에는 1분당 400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온다. 24시간 검토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작업이 물리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광고나 영상의 배치 보다는 사용자의 영상이 부적절한 지 여부를 검토한다. 기업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매티스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광고주들이 자신의 광고 배치와 노출을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장조사 기업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함께 구글은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 시장의 60%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면서 독점기업의 횡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깊이있는 투자정보 'TOM칼럼'][▶트렌드 리더의 스타일 지침서 '스타일M'][▶빵빵한 차&레이싱걸]

이미영 기자 my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