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새 정부 들어 관련 예산 20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지만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남북관계 악화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올해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집행한 예산은 12억5000만원이 전부다.
북한에 대한 지원은 지난 6월 외국 민간단체인 유진벨재단을 통해 북한 결핵 환자 지원사업으로 5억원을 집행한 것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국내 통일기반조성을 위한 통일교육, 대북지원 국제학술회의 개최, 개성공단 입주기업 판로 지원사업, 중국 교포를 대상으로 한 민족공동체 지원사업 등이다.
2011년 이후 중단된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사업은 6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6월 북한이 유엔 제재를 문제 삼아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방북을 거부하며 무산됐다.
도는 올해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과 스포츠 교류 등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50억원 안팎을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관계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도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올해 초보다 다소 늘어난 135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도는 연내에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진척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남북관계가 호전되기를 기대하며 남북관계 개선 때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남북관계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그동안 중단된 사업들이 바로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관계가 좋아지면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에 50억가량 기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접해 있는 경기도는 그동안 가장 활발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벌인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다.
2004년 평양 식품공장 설비 지원사업, 2006년 평양 당곡리 농촌 현대화 사업, 말라리아 남북 공동 방역사업, 유소년 축구대회와 양궁 교류전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으나 2015년 8월 북한의 연천 포격 도발 이후 남북교류협력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