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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품 논란…21세기 닷컴버블 vs 차기 아마존

"아마존과 구글도 여기서 시작했다"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8-08 10:49 송고 | 2017-08-08 11:05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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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를 둘러싼 논쟁이 팽팽하다. 가상화폐가 '닷컴 시대 이후 최대의 거품'이라는 경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에릭 잭슨 전문 칼럼니스트는 "그러나 기억해 둘 것이 있다. 아마존과 구글도 여기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존경 받는 매니저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설집자는 지난주 주식 시장, 사모펀드, 신용 시장, 그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새로운 가상화폐에 대해 전반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근본적으로 모든 것이 과대 평가되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특히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그것들은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근거가 없는 일시적 유행(혹은 심지어 다단계), 그 이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의 가능성에 크게 흥분하고 있다. 데이비드 색스 전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팔란티어, 스페이스엑스, 우버 등에 초기에 투자했다. 지난주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번 실리콘밸리 유망주로 가상화폐를 꼽았다.

1990년대 닷컴버블 당시에는 '곧 터지게 될 커다란 거품'을 경고하는 신호들이 있었다. 닷컴기업 중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거나, 택시 기사들이 인기 있는 주식에 대해 묻는다든가, 사람들이 벤처캐피털처럼 하루종일 트레이딩하고 있다든가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잭슨은 아직은 가상화폐 기업을 차리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초단기 매매도 드물고 택시 기사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거품이라면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거품의 징후는 있다. 올해 코인발행(ICO: Initial Coin Offerings) 규모가 12억7000만달러로 불어난 점, 매주 "자신들의 새로운 화폐가 틈새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는 게스트가 등장하는 ICO 팟캐스트가 넘쳐나는 점 등이라고 잭슨은 언급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ICO 투자 열기가 뜨겁다. ICO는 기업공개(IPO)처럼 기업이 새로운 가상화폐 구상을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잭슨은 2017년의 비트코인은 1999년의 아마존 혹은 프라이스라인과 동일하다고 비유했다. 닷컴 거품이 붕괴하면서 아마존과 프라이스라인의 주식도 함께 무너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냉혹한 한파 동안 수익성 및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1999년 말 76달러(주식 분할 반영)이던 아마존의 주가는 2001년 9월11일 6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1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프라이스라인 역시 1999년 말 293달러였던 주가가 3년 후 8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하지만 현재 2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된다.

잭슨은 만일 막스의 조언을 듣고 가상화폐를 무시한다면 아마존과 프라이스라인과 동일한 가치의 ICO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다음번 구글이 될 것인가? 다음번 라이코스가 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더 중요한 질문은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성장하게 될 것이냐다. 비트코인은 0에서 오늘날 3000달러로 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15년 뒤 비트코인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신고점을 뚫기 전에 다시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잭슨은 막스의 조언대로 모든 가상화폐를 포기하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가상화폐에는 실질적인 가치가 있다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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