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스포츠 … 실내서 시원하게 즐긴다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황금 같은 주말에도 야외활동을 하기 힘든 요즘, 실내에서 레저 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바깥에서 땀 흘리며 즐기는 스포츠는 잠시 나중으로 미뤄두자. 인천에는 온몸으로 즐기며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실내 레저 활동 공간이 많다. 기성세대들이 더 좋아하는 롤러 스케이트장부터 독일의 아우토반을 옮겨다 놓은 듯 한 레이싱 카페, 건물 3층 높이를 정복해가는 암벽 등반, 고도의 집중력으로 활을 쏘는 양궁 카페까지. 더 이상 밖에서 고민하지 말고 이젠 쾌적한 실내에서 스포츠를 즐겨보자.


#그 시절 추억 소환 '롤캣'
그 누구보다 7080세대가 반기는 이 곳.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던 롤러장이 최근 들어 다시 인기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인천에서 물꼬를 튼 '롤캣' 덕분에 롤러바람이 불고 있다.
권기범 대표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놀이문화를 고민하다 롤러스케이트를 생각해냈다. "실제로 부모님 손잡고 오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아 스케이트도 타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공유하고 가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한산할 줄 알았던 이곳은 이미 20여 명의 손님들이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나 동호회를 결성한 이들도 꽤 많다. 한편에 마련된 카페에서 숨을 돌린 뒤 다시 롤러장으로 들어오는 연인도 눈에 띄었다. 300평 규모의 넓은 롤러장 덕분에 마음껏 속력을 내서 달릴 수 있다. 흘러나오는 곡은 1970~80년대 롤러장에서 유행하던 노래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노래들. 게다가 듣고 싶은 3곡까지 신청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평일은 오전 11시~오후 10시, 주말·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이용 가능하다. 2시간 당 미성년자는 8000원, 성인은 1만 원이다.
남구 독배로 443 지하1층, www.rollkat.itrocks.kr, 032-888-2685

#드림카로 시원한 질주 '스피드레이서'
도로 위 광란의 레이싱을 꿈꾸는 이들에게 천국인 이곳.
모두들 하나씩은 품고 있는 드림카(Dream car)를 직접 몰며 음주운전도 무면허운전도, 난폭운전도, 신호위반에 역주행까지, 국내 최초 리얼 레이싱 카페, 스피드레이서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BMW, 아우디, 벤츠는 기본, 외제차와 스포츠카 수십여 종의 실제 성능이 그대로 탑재돼 실제로 차를 운전하는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레이스 또한 실제 경주코스와 같아 운전대를 잡는 순간 모두 레이싱 선수가 된다.
이곳은 일반 좌석 13대와 모션 좌석 2대로 채워져 있다. 모션 좌석은 3D로, 벽에 부딪히면 실제로 의자가 움직여 생동감을 더한다.
운전 경험이 없는 학생부터 20대,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한다. 다같이 경주할 수 있어 내기를 하러 오는 연인이나 가족들도 많다.
평일엔 오후 1시~오전 12시, 주말엔 오후 1시부터 오전 3시까지 달릴 수 있다. 10분당 일반 좌석은 1000원·모션 좌석은 2000원이다.
남동구 인주대로 683 3층, www.facebook.com/icspeedracer79, 032-464-8279

#성취감·아찔함 만끽 '클라임스퀘어 ICN'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인기가 더해지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클라임스퀘어 ICN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15m 3층 높이의 아찔한 암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6살 꼬마부터 70대 노인까지 그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4.5m의 비교적 낮은 코스를 맨몸으로 올라가는 '볼더링광장', 다양한 루트가 설치된 '리드존'·'톱로프존', 일대일로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스피드존',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한 10m 높이의 '이지클라임(Easy climb)' 등이 종류별로 갖춰져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암벽등반장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연습장으로 지정됐을 만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김건남 매니저는 "스포츠클라이밍은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가 있어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며 "홀드에 매달려 버텨야 해 지구력을 키울 수 있고 팔·다리 등 전신 운동이 가능해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일일 코스인 '데잇체험'은 1인당 3만5000원으로, 주말 오후 1시와 3시 중 예약해 이용해야 한다.
서구 완정로 70 5층(마전역 1번 출구 앞), www.climbingsquare.kr, 032-715-5014

#10점~ 명중! '리얼양궁카페'
TV를 통해서만 숨죽이고 보던, 그저 멀게만 느껴지던 스포츠, 양궁. 지난 14일 인천에선 최초로 실제 양궁 선수들이 활 잡는 것부터 기본자세, 쏘는 법 등을 지도해주는 카페가 송도에 문을 열었다.
류창남 매니저와 코치들은 실제 경기도 대표 부천시 소속 선수들로서, 양궁종별선수권대회 지도자상 남자부 2위, 대구양궁협회장배 전국동호인 컴파운드 양궁대회 등 다수의 대회에서 수상한 실력자들이다.
총 4개존이 있어 초보자들은 6m존에서 자세와 기본적인 것을 습득한 뒤 7·10m존, 실력이 있는 손님들은 15m존까지 체험할 수 있다. 한 편에 마련된 3D존은 동물 모형과 울음소리까지 나서 실제 사냥 느낌이 물씬 풍긴다.
류 매니저는 "자세교정과 집중력 향상에도 탁월해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이 오셔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활 종류에 따라 리커브는 10발에 5000원, 컴파운드는 30발에 1만5000원이며, 3D헌팅게임은 20발에 1만 원이다.
연수구 아트센터대로 149 커낼워크 봄동 3층, www.real-archerycafe.com, 032-834-4507

/글·사진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