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페이스북 직원 폭로 "사용자 보호보다 '데이터 수집'이 우선순위"

"페이스북이 사용자 데이터 수집 우선시해 광고주들도 선호"
"페이스북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아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에 근무했던 프라이버시 업무 담당자가 페이스북은 사용자 보호보다 '데이터 수집'을 우선순위로 여긴다고 폭로했다. 2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업무 담당자였던 샌디 파라킬라스는 뉴욕 타임즈 기고를 통해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것보다 데이터 수집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디 파라킬라스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페이스북의 플랫폼 팀에서 매니저로 근무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2012년 IPO(기업공개) 이전에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를 맡았다. 내가 내부에서 본 것은 이용자들을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려는 것보다 데이터 수집을 우선시하는 회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사용자 보호나 규정보다 데이터 수집을 우선시한다는 것은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광고 판매량은 276억 달러(한화 약 30조원)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올해만 50% 이상 올랐고 마크 저커버그도 세계에서 5번째로 부유한 인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샌디 파라킬라스는 "마크 저커버그가 언론 보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부정적인 언론 보도나 규제 당국이 개입되는 경우에만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려고 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멈추고 싶어 했지만, 정작 데이터가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샌디 파라킬라스는 페이스북이 스스로를 규제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혐오 발언에 대한 규칙을 위반하거나 미국 대선 당시 정치 광고를 구입한 광고주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