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롯데그룹, 8개월 만에 돌아오는 총수…“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최민영 기자

한숨 돌린 롯데그룹

재계 5위 롯데그룹이 8개월 만에 총수 부재 상태를 끝내며 큰 한숨을 돌렸다.

면세점 특허를 대가로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추가 지원해 뇌물공여로 유죄를 받은 신동빈 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롯데그룹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선고 직후 입장자료를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롯데는 그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나가는 한편,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신 회장이 이번에는 최소 집행유예라도 석방되기를 기대해왔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꾸려졌지만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현상 유지’ 정도의 수준으로는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롯데 노동조합협의회가 최근 재판부에 신 회장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는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10여건에 이르는 총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 또는 추진했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이를 포기하거나 무기한 미룬 상태였다.

재계에서는 아직 대법원 상고가 남은 상태지만 멈췄던 롯데그룹의 경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을 비롯해, 베트남 제과·유통·호텔사업을 비롯한 투자 관련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로 경북 성주의 롯데 골프장을 제공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보복 이후 롯데그룹의 해외사업 방향도 전반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신 회장이 발표했던 롯데그룹 개혁안도 실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부터 5년간 7만명 신규채용 및 40조원 투자, 준법 및 투명경영 강화, 지주사 체제 전환 등 그룹 체질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8월 결심공판에서 “과거 저와 우리 그룹이 소홀히 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인 추진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의 지분율을 낮추고, 지주사 체제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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