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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부품계열사는 지금 `갤노트7발 충격 도미노`

이승훈 기자
입력 : 
2016-10-16 16:11:02
수정 : 
2016-10-17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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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삼성그룹 부품 계열사들도 어려움에 처했다. 기존 재고 부품 처리와 함께 신규 수주 절벽이라는 이중고를 맞은 것이다. 이번 기회에 차라리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그룹 내 주요 부품 계열사들도 이번 노트7 단종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7인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했으며 삼성SDI는 배터리,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연성회로기판(FPCB) 통신모듈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해왔다.

이 가운데 삼성SDI가 공급한 배터리는 초기 발화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일치감치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노트7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진 가운데 중대형은 중국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손실을 갤러시 노트7 사태를 반영해 당초 예상보다 두 배인 400억원 안팎으로 올렸다”며 “하반기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도 노트7이 안겨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갤럭시 노트7 초기 물량에 공급한 FPCB에 불량이 발생하는 바람에 부품 신뢰도도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공급도 중단돼 이들 물량의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1월까지 월 250만개의 갤럭시 노트7용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주문을 받았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셈법이 복잡하다. 삼성디스플레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규모가 월 3400만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 노트7으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노트7에 탑재되는 제품은 양 옆이 휘어진 플렉서블 OLED인데다 크기도 가장 큰 5.7인치라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기회에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도 고민중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 규모는 연간 4억개 수준이다. 여기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8%,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 비중은 26% 수준이다. 설비가 증설되는 내년이면 생산 규모는 5억 5000만개로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와 애플 등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려 삼성전자 의존도를 내년에는 50%대 초반으로 낮추겠다는 각오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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