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웰메이드예당 인수 참여? CB 대신 유증 선택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 제조업체 청호컴넷 (2,490원 0.00%)이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웰메이드예당 (15원 ▼13 -46.4%) 인수를 위해 현대가(家)에서 자금을 수혈을 받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호컴넷은 지난 10일 정 산드라 유희씨를 대상으로 약 20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발행가액은 7240원이다. 정 씨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로, 고 정몽필 현대제철 사장의 둘째 딸이다.

또한 청호컴넷은 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대상자는 블루런벤처스(BRV LOTUSⅠLIMITED)다.

증권업계는 정 씨가 CB가 아니라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한 이유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CB는 3개월마다 액면가까지 행사가격 조정(리픽싱)이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금이 보장되고 행사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 CB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씨가 청호컴넷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CB는 행사가격이 유상증자보다 13.1% 높은 8190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씨의 투자금은 엔터업체 웰메이드예당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웰메이드예당은 오연서, 유동근, 전인화 등의 배우와 걸스데이, MC몽 등이 소속된 드림티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시청률이 상승 중인 드라마 '딴따라'를 제작 중이다.

따라서 정 씨가 청호컴넷의 웰메이드예당 인수 이후에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자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웰메이드예당이 배우와 가수, 드라마 및 공연 제작을 모두 갖춰 중국 현지의 러브콜이 많다.

청호컴넷은 지난 3월 웰메이드예당의 지분 8.94%를 170억원이 인수하기로 했다 계약금 30억원을 지급했고,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12일 잔금 140억원을 치를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 납입 예정인 200억원의 CB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청호컴넷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인터넷 게임업체 산다를 인수한 스지화통과 협력을 통해 엔터 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중국 엔터 업체 다탕후이황(大唐?煌)과 한국과 중국 현지에서의 콘텐츠 공동제작·배급 및 공동투자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하기도 했다.